[PC통신 핫이슈] 안티 사이트 조사 네티즌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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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병역비리의 '몸통' 으로 알려진 박노항 원사가 잠적한 지 3년 만에 붙잡히자 이와 관련한 글이 PC통신의 게시판을 가득 메웠다. 특히 대부분의 게시물이 군에 다녀온 남자들이 올린 글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넷츠고의 김종혁(inero)씨는 "힘이 없어 군대에 다녀온 나는 바보같다" 며 "병역비리는 국가 안보를 희롱한 죄다. 이에 연루된 사람들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모두 감옥에 가둬야 한다" 고 주장했다.

정부가 김대중 대통령 풍자 사이트인 '안티 디제이 사이트' 에 등록된 '궁예와 디제이의 공통점' 에 삭제명령을 내리는 등 안티사이트를 조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인터넷에 대한 검열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하이텔 이민하(가을그림)씨는 "이번 조사는 순수한 의도로 해석되지 않을 뿐더러 내용 또한 조사할 정도의 수준이 아니다" 며 "사회주의 국가인 러시아의 경우 인형극에서 푸틴 대통령을 '바보' 로 만들어도 당국에서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는다" 며 정부의 과민반응을 꼬집었다.

이에 대해 천리안의 'HKHNIM' 이라는 이용자는 "물론 '안티' 가 있는 것은 중요하지만 안티 사이트 가운데 정말 올바른 안티 문화가 형성돼 있는 곳이 몇 개나 될지 의문" 이라며 "안티라고 해서 욕설과 허위사실 유포, 인신공격을 방치해서는 안된다. 안티에게도 '안티' 가 있어야 한다" 고 주장했다.

한편 나우누리에서는 출산휴가 90일로 확대, 유급 육아휴직 등을 골자로 한 모성보호 관련법안이 경제단체 반발→2년 후 실시→여성.노동계 반대→정부의 '조건부 원대복귀' 발표로 혼선을 빚는 것과 관련, 찬반 논란이 봇물을 이뤘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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