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세계선수권 단체전] 북 여자탁구 중국과 쟁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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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단일팀만 이뤄졌더라면 피할 수도 있었던 대결이었다. 남북한 자매 탁구팀은 장외에서 오손도손 다정했던 모습을 잠시 접어두고 네트를 사이에 두고 또 한번 남북대결을 벌였다.

한국은 27일 일본 오사카 중앙체육관에서 벌어진 제46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 준결승전에서 북한에 1 - 3으로 무릎을 꿇어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북한은 일본을 3 - 0으로 완파한 세계 최강 중국과 28일 금메달을 다툰다.

한국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무교(대한항공.세계 17위)가 에이스 유지혜(삼성생명.8위) 대신 첫 단식에 나서 김향미(68위)에게 2 - 1(14 - 21, 21 - 17, 21 - 19) 역전승을 거두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유지혜가 김현희(19위)와의 남북한 에이스 대결에서 0 - 2(15 - 21, 16 - 21)로 완패하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승부처는 세번째 단식이었다. 믿었던 이은실(삼성생명.27위)이 두정실(76위)에게 첫 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1 - 2(28 - 26, 14 - 21, 13 - 21)로 역전패, 전세는 북한 쪽으로 기울어졌다.

한국은 넷째 단식에서 김무교가 안간힘을 썼지만 김현희의 맹공을 막아내지 못해 0 - 2(8 - 21, 20 - 22)로 무너져 결국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최근 10년간 주요 국제대회 여자 단체전에서 북한을 이겨본 적이 없는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도 8승10패가 됐다.

또 다른 준결승에서 중국은 일본을 3 - 0으로 가볍게 눌렀다.

한편 한국 남자팀은 유럽 강호 프랑스를 3 - 2로 꺾고 1997년 맨체스터 대회 이후 4년 만에 단체전 준결승에 올라 동메달을 확보했다.

한국은 에이스 김택수(담배인삼공사)가 두차례 모두 졌으나 오상은(삼성생명.26위)이 장 필립 가티엥(28위)과 크리스토프 르구(16위)를 모두 잡아 1등 공신이 됐다.

한국은 독일을 3 - 1로 이기고 올라온 중국과 28일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오사카=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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