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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배] 성남고 김규태 '8강 3점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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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향토의 명예와 모교의 긍지를 담은 팽팽한 힘겨루기가 벌어지고 있다. 고교 야구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색깔이 4월 햇살 속에서 한층 싱그럽게 톡톡 튄다.

제35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가 대회 3일째인 27일 8강 손님들을 맞아들이기 시작했다. 준우승만 다섯번 차지한 경남고는 강원 야구의 보루 강릉고를 힘겹게 꺾고 8강에 선착했다.

또 성남고는 역대 2회 우승에 빛나는 대구상고를 가볍게 물리치고 8강에 합류, 우승 후보다운 저력을 보였다. 유신고는 1회전 마지막 경기에서 짜릿한 끝내기 안타로 배재고를 제압하고 막차로 2회전에 합류했다.

◇ 경남고 6 - 5 강릉고

전통이 패기를 눌렀다. 강릉고는 1회말 전영환.김정수의 대회 첫 랑데부 홈런으로 3-0의 리드를 잡았다. 강릉고는 3 - 2로 쫓긴 4회말 김정수가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5 - 2로 달아나 파란을 예고했다. 그러나 전통의 힘은 5회초부터 살아났다. 경남고는 5회초 4 - 5로 추격한 뒤 7회초 1사 2, 3루에서 민경재의 역전 2타점 적시타로 1점차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 성남고 11 - 3 대구상고

성남고가 우승 후보다운 힘을 유감없이 뽐냈다. 좌완(김광희).우완(노경은.김형구).사이드암(편도철)등 형태별로 고루 갖춘 탄탄한 투수진과 박경수(유격수)가 지휘하는 내야진, 최석원 - 김규태 - 김광희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의 파괴력 등에서 성남고는 한수 위였다.

성남고는 2 - 3으로 뒤지던 5회초 김규태의 3점홈런 등 무려 8안타를 집중시키는 응집력을 선보이며 대거 9점을 뽑아 11 - 3, 7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 유신고 11 - 10 배재고

홈런 5개를 포함, 무려 28안타를 주고받는 3시간24분에 걸친 난타전. 유신고는 1회 11명의 타자가 나와 5점을 뽑아 손쉽게 승리하는 듯했으나 야구부 전통 91년의 배재고 저력은 무서웠다. 4 - 8로 뒤진 6회초 5점을 뽑아 단숨에 전세를 9 - 8로 뒤집었다.

그러나 배재고는 8회초 잇따른 주루사로 도망갈 기회를 놓쳤고, 유신고는 10 - 10으로 동점을 이룬 9회말 2사 만루에서 최현의 짜릿한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태일.김종문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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