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표정] 야 '희색'… 여 '사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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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전국 27곳에서 치러진 지방선거 재.보궐선거 개표가 마무리 되면서 여야는 명암이 엇갈렸다. 관심이 집중된 서울 은평구청장 등 일곱곳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네곳, 자민련 한곳, 무소속이 두곳에서 승리하자 한나라당은 환호성을 질렀고 민주당은 침통해 했다.

민주당은 특히 강세지역인 전북 군산.임실에서 무소속 후보에게 뒤지자 당사에서 개표 상황을 챙기던 김중권 대표 등 지도부마저 오후 9시쯤 당사를 떠나는 등 썰렁한 분위기였다. "여당 사상 보기 드문 참패" 라는 당 관계자들의 탄식이 나왔다. 박상규 사무총장은 "지방선거 결과에 일희일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면서도 "선거기간 중 악재가 겹쳤다" 고 분석했다.

한나라당은 영남 세곳(마산.부산 금정.사천)에서 일찌감치 승기를 굳히고 양당의 자존심을 건 은평구청장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에 접전 끝에 승리하자 "현 정권의 오기정치에 대한 냉정한 심판" "민심이 정권을 떠났다" 고 주장했다.

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은 "집권당이 국가경영을 잘못했다는 민심이 표출된 것" 이라고 '중간평가' 의미를 부각했다. 자민련은 민주.자민련의 연합공천 후보(林聲奎)가 무소속 후보(金亨中)와 각축 끝에 표 차이를 벌리자 "공조의 위력" 이라며 안도했다.

◇ 저조한 투표율=평균 투표율은 27.8%. 낮은 투표율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는 "정치 불신으로 갈수록 투표율이 낮아지고 있다" 며 "예산을 집행하고 지역살림을 하는 지방선거가 유권자의 외면 속에 치러지면 결국 주민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 이라고 지적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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