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재 · 보궐선거 투표해 민심 보여줘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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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6일 실시되는 기초단체장 재.보궐선거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번에는 또 얼마의 투표율이 나올까 내심 걱정이 앞선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 때마다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투표자에게 경품을 내거는 등 갖은 묘책을 짜내곤 한다. 하지만 선거에 대한 국민의 무관심 앞에 당혹감을 느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지난해 6월 8일에 실시됐던 용인시의회 의원 보궐선거 결과도 국민의 무관심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이 선거에서 총선거인수 7만5천2백54명 중 6천6백20여명이 투표해 8.8%의 투표율을 나타냈다. 후보 가운데 3천6백31표를 얻은 사람이 당선됨으로써 결국 4.8%의 지지로 전체주민 11만2천5백21명의 대표가 선출된 것이다. 이 정도 숫자라면 지역에 연고를 두고 활동해 온 사람의 경우 친.인척만 동원하더라도 능력에 관계 없이 누구나 당선될 수 있을 것이다.

투표는 주민으로서의 당연한 의무이자 권리다. 이를 포기한 사람이 과연 정치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정치인이 잘못하고 있다고 비난할 자격이 있을까.

채정희.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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