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간 전두환씨 강재섭의원과 만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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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전두환(全斗煥)전 대통령이 19일 대구 한정식집에서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부총재와 만찬을 함께했다. 全전대통령과 정치인의 만남은 이례적인 일. 이 자리엔 姜부총재의 지역구인 서구 주민 1백여명도 함께했다.

姜부총재가 먼저 "두 가지만 건의하겠다" 고 말을 꺼냈다. 그리곤 "싹수있는 정치인을 격려.지도해주고, 현실정치에 개입하기보다 정부가 바르게 가도록 충고하는 건전한 전직대통령 문화를 만들어 달라" 고 말했다. 全전대통령에게 5.18사태의 책임을 물은 김영삼(金泳三.YS)전 대통령을 비판한 것이라고 주변에선 해석했다.

全전대통령은 "姜부총재는 YS가 서슬퍼렇던 시기에 5.18특별법 제정에 반대했다" 며 "내 덕분에 정치인이 된 많은 사람 중 아무도 안 나설 때 나서줘 고마웠다" 고 화답했다. 또 "의리.소신 둘 중 하나만 갖춘 정치인도 찾아보기 어려운데 姜부총재는 여기에다 배짱.지혜까지 갖췄다" 고 치켜세웠다.

한편 박근혜(朴槿惠)부총재도 조만간 全전대통령의 서울 연희동 자택을 방문할 예정이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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