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서비스] 춘천시 중소기업 애로 탐방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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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강원도 춘천시 지역경제과장 전택춘(51)씨와 창업지원 담당 김진길(42)씨,직원 이상림(40)씨는 매주 목요일이나 금요일이면 어김없이 출장길에 나선다. 관내 중소기업이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올해로 3년째다.

이들 세명이 중소기업 애로탐방팀을 구성해 활동을 시작한 것은 1999년 3월.경제난으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던 때였다.자금과 규모가 영세한 지역 기업의 어려움이 커져 쓰러지는 기업들이 속출했다.

이무렵 과장을 맡게된 전씨는 전화와 모임 등을 통해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파악하려 했으나 쉽지가 않았다.기업인들이 속내를 내보이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무원들이 기업체를 방문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 였지만 가까이 가지 않고는 어려운 기업을 도울 수 없다고 판단해 현장을 방문키로 했다.

1주일마다 1개 업체씩 찾아다녔다. 이상한 눈으로 탐방팀을 맞던 기업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열린 마음으로 상담활동을 벌이는 이들을 믿고 애로사항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기업체 방문을 마친 탐방팀은 관련 부서와의 협의 등을 통해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즉시 해결이 어려운 사안에 대해서는 유관 기관에 협조를 요청하거나 제도개선을 건의했다.춘천시보를 통해 해당 업체를 시민들에게 홍보하는 일도 벌였다.

지난해 애로탐방팀이 방문한 기업은 50개.우유팩을 재활용해 화장지를 만드는 ㈜그린제지로부터 상 ·하수도 기반시설이 없어 어려움이 크다는 얘기를 듣고 관련 부서와 협의,오는 6월 준공 예정으로 공사를 하고 있다.

9개 업체로부터 판로 확대 요청을 받고 LG마트 등 대형 유통업소에서 특별전을 마련하는 등 우리고장 상품 판매를 알선했다. 15건의 자금 지원 요청을 받아 시 ·도 자금을,11개 업체에 대해서는 벤처산업기술지원단의 기술 ·경영지도를 알선했다.

올해도 5개 업체를 탐방했다. 풀무원에서는 지난해 수해로 파손된 배수관로 보수를 요청받고 이달내로 착공키로 관계 부서와 합의했다.

이렇듯 춘천시 중소기업 애로탐방팀은 이제 관내 기업들이 어려움을 해소하는 창구가 됐다.탐방팀이 업체를 방문하지 않아도 상당수 업체들이 일이 생길 때마다 전화 또는 찾아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풀무원 이필유(李弼裕 ·44)관리부장은 “할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지 도와주려는 자세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애로탐방팀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과장은 “큰 도움이 안될더라도 우리 고장의 영세 기업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서비스한다는 마음으로 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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