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참전 용사" 군 전투게임 뜨겁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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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3면

게임에 밀리터리(軍) 바람이 거세다.

실제 전투를 소재로 한 게임들이 게이머들의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대거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출시된 게임들은 사실적인 상황 묘사로 밀리터리 매니어들의 호평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러한 열풍을 타고 밀리터리 게임대회도 잇따라 개최되고 있다.

◇ 쏟아지는 밀리터리 게임〓올해 가장 먼저 선보인 작품은 독일산 '서든 스트라이크' . ㈜감마니아코리아(http://www.suddenstrike.co.kr)가 지난 2월 발매한 이 게임은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미국.소련.독일군이 전쟁을 펼치는 내용으로 미국의 셔먼.독일의 킹타이거.러시아의 T-34 탱크 등 당시 무기를 사실적으로 재연해 매니어들의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다음 주자는 북미.유럽에서 인기를 끈 '카운터 스트라이크' .국내에서는 게임 정식 발매 이전부터 이미 30여개의 클랜(게임 동아리)이 활동하고 있었을 정도로 화제작이다. 팀별로 멀티플레이를 통해 전투를 벌이는 게임으로 사실적인 전투 묘사가 압권이다. 국내 유통사는 한빛소프트(http://www.hanbitsoft.co.kr).

카마디지털엔터테인먼트(http://www.takedown.co.kr)가 '레인보우식스' 의 한국판으로 6월에 내놓을 '테이크 다운' 은 인사동.청계고가.두산타워 등 국내 지역을 배경으로 시가전을 펼칠 수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군이 사용하는 K2 등 각종 화기와 국내 특수 부대가 등장해 국내 밀리터리 게임의 자존심을 세워줄 전망이다.

2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한 '크로즈 컴뱃5(노르망디 상륙작전)' 와 '팬저 제너럴3' 를 잇따라 선보인 ㈜쌍용(http://www.ssytrade.co.kr)은 올 최대 기대작 '코만도스2' 를 6월에 내놓을 예정이다.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코만도 대원들의 활약상을 그린 이 게임은 하수구로 잠입한다거나 창문으로 기어올라 엿보는 등 현실처럼 각종 동작을 펼칠 수 있어 밀리터리 매니어들의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다.

◇ 밀리터리 게임리그도 성황〓15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서 펼쳐진 '서든 스트라이크 게임대회' 는 밀리터리 매니어들의 한판 축제였다. 배틀탑(http://www.battletop.com)이 주관한 이번 대회에 프라모델 전문업체인 ㈜아카데미과학이 2차 세계대전에서 사용되었던 병사.탱크.비행기 등을 전시하고, 국내 유명 밀리터리 동호회 레프리카암스.시티바탈리온.블랙이글 등이 참가해 대회장은 게임 외에도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블레이드의 강기태씨는 "회원 대부분이 30대 직장인이라 게임을 즐기는 편이 아닌데도 최근 나온 밀리터리 게임들은 대단히 사실적이어서 다들 좋아한다" 고 말했다.

PKO(http://www.pkozone.com)가 주최하는 '카운터 스트라이크 리그' 는 16일부터 온라인 예선을 시작해 다음달 10일부터 8월까지 오프라인 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번 대회에 대비해 유명 프로게이머들이 맹연습 중이고 일부 게임구단은 전문 프로게이머를 발굴하는 등 열기가 뜨겁다.

카마디지털엔터테인먼트도 '테이크 다운' 발매에 앞서 자체 리그를 연다. 현재 온라인 접수를 받고 있으며 오는 21일부터 리그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이강민 배틀탑 사장은 "밀리터리 게임은 전략 게임과는 다른 사용자층을 확보하고 있어 스타크래프트로 집중돼 있는 게임리그에 변화를 줄 것" 으로 기대했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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