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별로 알아보는 척추질환 ① 40~50대 주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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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는 ‘인체의 대들보’다. 그만큼 허리 건강이 중요하다. 중앙일보 MY LIFE는 직업별 척추질환의 원인과 치료법을 자생한방병원의 도움말로 3회에 걸쳐 싣는다.<편집자 주>


주부 이정연(46·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씨는 최근 허리통증이 심해져 잠 못 이루는 날이 잦아졌다. 이씨의 허리통증은 첫 아이 출산과 함께 시작됐다. 초기에는 다림질·청소·설거지 등 무리하게 가사일을 할 때만 통증을 느꼈지만 요즘들어서는 일상생활에도 불편을 겪고 있다.

근육·뼈 등 급속히 약해져 만성요통되기 쉬워

주부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척추질환은 허리디스크와 퇴행성디스크다. 이들 디스크를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가 허리에 무리를 주는 가사노동 습관이다. 주부 대부분 쪼그려 앉아 일하는 자세가 많아 허리에 무리가 가기 쉽다. 자생한방병원이 주부 척추질환자 120명에게 가사노동 중 힘든 자세를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25%가 ‘쪼그려 앉기’를 꼽았다. 그 중에서도 걸레질이 가장 힘들다고 답했다. 실제로 쪼그려 앉기와 서서 허리만 굽히는 것은 주부의 허리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자세다. 이러한 자세가 장시간 지속될 경우 허리 뒤쪽 근육이 늘어나 그대로 경직돼 척추형태의 변형으로 이어지면서 허리를 똑바로 펴는 것이 힘들어진다. 이로 인해 척추뼈 사이의 말랑말랑한 디스크가 탄력을 잃고 얇아지고 척추뼈 사이가 좁아지면서 퇴행성 디스크·척추관협착증 등 퇴행성 척추질환이 생긴다. 자생한방병원 분당점의 박경수 대표원장은 “초기에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허리가 뻣뻣하다는 느낌 정도지만 폐경기가 시작되는 40~50대가 되면 근육과 인대· 뼈가 급속히 약해지면서 만성요통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박원장은 이어 “출산 후의 허리통증을 그대로 방치하면 만성요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추나 요법으로 되찾는 허리 건강

사람의 몸은 자연적인 치유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수술보다는 척추의 자생력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늘어난 인대를 강화하고 비뚤어진 뼈를 바르게 맞춰주면서 상처받은 주위 조직의 염증을 제거하면 통증이 줄거나 사라진다. 이같은 원리로 척추질환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치료법이 ‘추나요법’이다. ‘밀고 당긴다’는 뜻의 ‘추나’라는 단어가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일상속에서도 이 방식은 익숙하다. 아침에 일어나 기지개를 켜면서 척추를 펴는 것이나 아이의 다리를 곧게 자라도록 눌러주는 것이 모두 생활 속 추나요법의 일부다.

추나요법은 수기(手技)·약물·침요법으로 나뉜다. 수기요법은 비뚤어진 척추의 형태를 정상 위치로 되돌려 특정 부위에 몰리는 무게와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것이다. 뼈를 비롯한 관절과 근육의 이상은 물론, 경락과 기혈의 소통을 원활하게 해 퇴행성 뼈 관절 질환과 골다공증 질환의 치료법으로도 이용된다. 비수술 척추전문병원인 자생한방병원의 치료법도 ‘추나의학’으로 대표된다. 자생한방병원은 디스크 부위를 부드럽게 자극하는 수기법으로 치료 시 환자의 통증을 줄였다. 박 원장은 “최근 추나요법을 권하는 병원이 늘고 있다”며 “자칫 잘못된 치료를 받을 경우 통증이 더 심해지거나 뼈에도 손상을 입힐 수 있으므로 반드시 추나 전문의 에게 진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기요법은 약물요법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약물요법은 신경조직을 회복시키고 염증을 가라앉혀 추나수기요법이나 기타 치료의 효과를 지속시켜 준다. 마지막으로 약침 요법은 디스크와 같은 척추질환으로 인해 뭉치고 굳은 근육을 풀어주고 기의 소통을 도와 통증을 억제해 주는 것은 물론 척추 주변의 인대와 근육을 강화시켜준다.

[사진설명]자생한방병원 분당점 박경수 대표원장이 추나수기치료를 하고 있다. 이는 비뚤어진 척추의 형태를 정상 위치로 되돌려주는 치료법이다.

< 송정 기자 asitwere@joongang.co.kr / 사진=최명헌 기자 >
▶도움말=자생한방병원 분당점 박경수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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