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정시 지원도 전략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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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우 비상에듀 입시평가실장

올해 입시는 수시와 정시 전체 모집 비중이 61:39 다. 숫자로 보면 수시 지원에 보다 많은 비중을 두고 대비하는 것이 옳은 방법으로 보인다. 그러나 포항공대처럼 정시모집 없이 수시모집 입학사정관전형으로만 전체 인원을 선발하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대학은 수시에서 40~80%, 정시에서 20~60%를 모집한다. 따라서 수시 지원을 고려하지 않고 정시 지원만 염두에 두면 위험하다.

간편하게 수시·정시 지원의 유불리를 알아보려면 3월 교육청 학력평가 교내 성적과 2학년까지의 학생부 교과 성적을 대비해 수능과 학생부의 상대적 강약을 비교하면 된다. 학생부가 수능보다 우수한 경우, 목표대학의 수시모집에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고려해 수시1차(수능 이전), 수시2차(수능 이후) 지원에 모두 대비하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수시1차는 교과성적(학업성적)우수자를 선발하므로 학생부(교과·비교과) 성적과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당락의 중요한 요소다. 수시 2차는 주로 대학별고사(논술·면접 등)와 학생부 교과성적으로 선발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된다.

학생부에 비해 수능 성적이 우수하다면 목표대학의 정시 지원이 우선돼야 한다. 정시 모집은 상위권과 중상위권 대학에서 수능 우선 선발과 수능 100% 전형 등을 실시해 수능 성적이 합격을 좌우한다. 일반전형에서도 수능에 비해 학생부의 반영 비중은 그리 높지 않고 대학별고사는 반영하지 않는다. 반면 중하위권에서는 수능과 함께 학생부 성적이 많게는 50% 내외까지 반영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학생부와 수능 성적이 비슷하면, 유불리 판단보다는 수시모집부터 합격 가능성이 높은 쪽으로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수시 지원 대학 범위는 정시모집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 수준을 먼저 판단하고, 정시합격 가능선과 그 이상의 수준으로 정하면 된다. 학생부와 수능 성적이 모두 우수한 경우, 희망 대학의 수시·정시 전형유형을 분석해 유형별로 우선 순위를 두고 대비 전략을 세워야 한다. 학생부와 수능 성적이 모두 부족하면 수능의 1~2개 영역 성적 향상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수시와 정시의 유불리를 판단해 수시형, 정시형으로 양분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우선 내가 가진 전형 자료별 강약을 점검해 수능형, 학생부(내신)형, 비교과형,대학별고사형으로 구분하자. 이후 목표대학의 전형유형별 전형요소 강약과 비교해 보면 합격 가능성이 높은 유형을 찾을 수 있고 이런 전형에 대비하는 것이 전략적 방법이다.

전형유형의 다양화로 인해 ‘수시=학생부’ ‘정시=수능’이라는 단순 공식을 100% 적용하기 힘들다. 따라서 내가 가진 강점 전형 자료를 100% 반영하는 전형유형에 적극 대비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학생부 교과 성적이 우수하다면 수시 1차의 교과성적(학업성적)우수자 전형에 중점을 둔다. 만약 주요 대학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2개 영역 2등급이 수능 최고 성적이라면 수시1·2차의 논술 100% 반영 전형유형에 적극 대비한다. 수능 4개 영역 중 2개 또는 3개 영역만 1등급인 경우는 일반전형보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높고 논술 반영 비중이 높은 수시모집 우선선발에 적극 대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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