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경쟁력 일본 위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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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도쿄〓남윤호 특파원, 주정완 기자]인천국제공항은 일본 공항들에 비해 입지 조건과 비용 면에서 경쟁력이 뛰어나 일본을 위협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30일자에서 인천공항은 비행시간 3~5시간 안에 인구 1백만명 이상의 도시가 53개나 되는 유리한 입지 조건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해상공항이어서 소음 문제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것도 강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인천공항은 2002년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한국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관점에서 지어진 반면 일본 공항들은 지역 경제 위주의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대조적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지난 18일자 요시노 겐타로(吉野源太郞)논설위원의 시평에서 인천공항은 간사이(關西)공항에 비해 비용 측면에서 훨씬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공항 사용료가 인천은 항공기 한대당 33만엔이지만 간사이는 91만엔이나 되며, 또 인천은 1기 공사에 5천6백억엔을 들인 반면 간사이는 1기 공사비 중 아직 갚지 못한 빚만도 1조엔에 이른다는 것. 지난해 시작된 간사이공항의 2기 공사 비용도 1조5천억엔이나 돼 인천공항 수준으로 사용료를 낮추는 것은 생각조차 하기 어렵다고 요시노는 밝혔다.

이같은 차이는 일본의 비싼 땅값에도 원인이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공공사업 정책에서 경제 원칙을 무시한 결과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나 인천공항의 경우 ▶화물 운송 시스템이 불안하고▶서울 중심부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며▶열차편이 없어 도로 정체가 우려되는 점 등은 문제라고 아사히 신문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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