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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벚꽃나무에 흐르는 역사의 ‘장엄교향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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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면


◆오사카성=오사카성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누린 부귀영화의 상징으로서 알려져 있는 오사카의 심벌이다. 장대한 역사로 세워진 이성은 히데요시가 1583년 혼간지 절터에 축성을 시작하여 마침내 거대하고 호화로운 성곽을 완성시켰다. 히데요시는 이 오사카성을 중심으로 1세기 이상 이어져 온 전국시대를 종결시키고 일본 국내를 통일하였다. 히데요시가 죽은 후 중신이었던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대장군이 되어 에도(현재의 도쿄)에 정권을 창설하였다. 1615년에는 오사카성을 함락하여(오사카 여름 전투) 도요토미 일족을 멸망시켰다. 그 후 도쿠가와정권은 오사카성을 다시 축성하였으나 1868년에 정권이 멸망하였다. 1931년에 오사카시민의 기부금에 의하여 천수각이 재건되었다. 전투로 소실된 도요토미 시대의 천수각과 낙뢰로 소실된 도쿠가와 시대의 천수각에 이어 3번째의 천수각이다.

오사카성은 축성 이래 몇번이나 일본의 역사에서 중요한 전투의 무대가 되어 왔다. 이러한 역사의 장대한 드라마를 오늘날에 전해주는 사적이기 때문에 일본 국내에서는 물론 해외에서 방문하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오사카 성주변에는 왕벚나무를 중심으로 약 600그루가 니시노마루정원을 에워싸고 있다. 특히 4월중순이 벚꽃 만개 시기다. 오사카성 공원은 1931년에 개설되었으며 총면적이 106.7ha에 이르는 광대한 공원이다. 원내에는 수목이 많아 약 95품종, 1250여 그루의 매화가 만발하는 매화림·북부의 복숭아밭 그리고 단풍이 아름다운 오모이데노모리 숲 등 화려하다. 철 따라 새옷을 갈아입는 오사카성은 4계절 모습이 달라 방문객을 매료시킨다. 사쿠라몬 문안의 네모진 빈터에 놓여있는 성벽중 가장 큰 거석이 다코이시다. 다코이시 거석은 면적 59.43㎡, 평균 두께 90cm, 무게는 약 130톤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돌을 통째로 깎아 성벽을 지어 보는사람을 압도 한다.또 성 주위에 폭이 70~90m에 이르는 해자를 만들었고 20m넘는 성벽을 지어 도쿠가와정권의 힘을 과시 한다. 한마디로 ‘철옹성’인것이다. 화강암으로 축조된 성벽의 총길이는 무려 12km에 달하며 사용된 돌들은 50∼100만개나 된다. 그 장대한 성벽과 해자가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움은 오늘날에도 놀라움과 감동을 안겨 준다. 오사카성 관광의 핵심은 천수각인데 몇번의 재건을 거듭해 만들어졌다. 현재의 모습은 20세기 중반에 콘크리트로 다시 지어진 것이다. 천수각에는 전망대가 있어 오사카시내를 바라볼수 있고 8층에는 황금으로 지어진 다실(茶室)이 있다. 성주변에는 박물관·야구장·콘서트홀이 볼만하다.

◆일본 3대 정원 겐로쿠엔=이시가와현은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도시다. 겐로쿠엔은 이시카와현 카나자와시에 있는 일본 정원으로 넓이 약 3만평으로 넓다. 에도시대를 대표하는 일본정원 형식이 잘 살아있다. 국가에서 특별 명승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겐로쿠엔은 오카야마시의 코라쿠엔과 미토시의 가이라쿠엔과 함께 일본 3대 명원으로 이름이 높다. 겐로쿠엔은 4계절에 따라 봄에는 벚꽃과 함께 장관을 이루고 여름엔 신록의 푸르름, 가을엔 단풍, 겨울엔 설경으로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정원 가운데 커다란 연못을 파고 군데군데 동산과 정자를 세워 산책을 하면서 경치를 감상하는 ‘회유림천식’(回遊林泉式)이다. 겐로쿠엔(兼六園)의 뜻에서 알수 있듯이 6가지 아름다움을 겸비한 정원이다. 겐로쿠엔의 3대절경은 ▶ 일본에서 가장 오래 된 분수(높이 약 3.5미터로 1861년경에 만들어짐) ▶ 흑소나무 ▶고토지 등롱이다.

◆21세기 미술관=카나자와 대학 교육학부 부속 중학교·초등학교·유치원이 있던 자리에 2004년 10월 9일에 개관되었다. 켄로쿠엔 정면에 있고 복원중의 카나자와성 공원의 입구로부터도 가깝다. 번화가의 고린보나 가타마찌로 부터도 걸어서 닿을 수있는 곳이다. 건물은 지상 1층, 지하 1층 건물이고 원형(직경 112.5 m) 으로 모두 유리벽으로 만들어 져 있어 정문이 따로 없다.

켄로쿠엔 방면·고린보 카타모·카키키전 방면등 어느 방향으로부터도 입장할 수 있다. 전시실은 특이한 입방체형태로 되어있으며 현대미술의 컨셉에 맞게 흰 벽면(화이트 큐브)으로 되어있다. 건축 설계자인 세지마 카즈요와 니시자와 류에는 이 건물로 베네치아·국제미술전 제 9회 국제 건축전의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고 했다. 주위에는 이시카와 근대문학관·이시카와 현립 미술관·이시카와 현립 역사 박물관 등 테마가 다른 예술 관련 시설이 있다. 시의 중심부에 입지한 미술관이다. 무료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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