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빠의 청춘' 신나는 악극으로 꾸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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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베트남 종전 20주년 기념 '블루사이공' 과 동학혁명 1백주년 기념 '들풀' 등 묵직한 주제의 창작뮤지컬을 만들어온 극단 '즐거운 사람들' 이 처음으로 악극을 무대에 올린다.

30일~4월14일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선보이는 '아빠의 청춘' (사진). 황혼의 로맨스를 다룬 1966년작 동명 영화를 각색한 작품이다.

여인네의 한(恨)을 주제로 한 기존의 악극과는 달리 '신나는 악극' 으로 꾸몄다. 60~70년대 액션스타로 활약했던 김희라(55)와 트위스트 김(65)이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줄거리는 아버지.아들과 함께 살며 순두부집을 운영하는 박 영감(김희라 분)이 아들의 재혼을 비밀리에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족과 주변 사람들로부터 오해를 사면서 벌어지는 온갖 해프닝.

박 영감 자신이 결혼하려는 것으로 안 식구들이나 박 영감을 연모해온 연안댁이 벌이는 소동이 희극적으로 얽혀들지만 결국 박 영감과 그 아들 모두 사랑을 찾는다는 결론이다.

김희라씨는 원작영화에 출연한 부친 고 김승호씨에 이어 박 영감을 2대에 걸쳐 연기하는 배우가 됐다. 60년대 '맨발의 청춘' 으로 청바지와 트위스트 열풍을 일으켰던 트위스트 김은 녹슬지 않은 춤실력을 과시할 계획이다. 50~60년대 유랑극단 등에서 활동한 70대 '실버밴드' 가 가세해 라이브연주를 들려준다.

이번 작품을 기획.각색한 김정숙 극단 대표는 "현역에서 은퇴한 초라한 말년이 아닌, 활기차고 씩씩한 실버세대의 모습을 통해 이들의 문화적 공감대를 신나는 웃음과 노래로 전달할 것" 이라고 설명했다.

'블루사이공' 의 권호성이 연출하고 김선화.윤은경.고용하.김태형 등이 출연한다.

오후 3시.7시30분, 토.일.공휴일 3시, 6시. 02-7665-210.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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