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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밸리는 지금] 닷컴 '구원 투수' 마케팅 전문가 모시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0면

종합보안회사인 시큐아이닷컴㈜(http://www.secui.com)에 최근 영입된 안효광 부사장의 직책은 최고마케팅책임자(CMO)다. 안 부사장은 제일합섬과 삼성SDS에서 기술과 영업을 두루 경험했다. 그는 "지난해는 시큐아이닷컴이 기술 개발에 중점을 뒀지만, 올해부터는 국내외 영업망 구축에 총력을 기울여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CMO 영입과 함께 영업 인력도 7명에서 25명으로 대폭 늘렸다.

닷컴 기업들이 잇따라 마케팅 전문가들을 영입.육성하고 있다. 어떻게든 수익모델을 다각화하고 영업.마케팅을 강화해 지금의 고비를 넘기자는 것이다.

기업정보포털(EIP) 전문업체인 ㈜와이즈프리(http://www.wisefree.com)는 현대정보기술 영업 출신의 원을재 이사를 최근 CMO로 영입했다. 확장표시언어(XML) 전문업체인 인컴아이엔씨(http://www.incom.co.kr)도 올초 e-비즈 솔루션 영업파트 책임자로 핸디소프트 상무를 지낸 오영환 전무를, 공공영업 파트장으로 한국전산원 출신의 박홍순 전무를 각각 영입했다.

마케팅 전문가는 기업 내부에서도 상종가다. 사이버 연수원 사업을 올해 주력사업으로 밀고 있는 배움닷컴(http://www.baeoom.com)은 이 사업 책임자를 팀장에서 이사로 승진 발령했다. e-비즈니스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네띠앙(http://www.netian.com)도 마케팅 담당 임원을 신설하고 전체 인력의 25%인 20명을 e-마케팅본부에 배치했다.

경기변동과 시장 상황에 따라 기업들이 힘을 쏟는 분야가 달라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닷컴들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한정된 자원을 가진 닷컴들이 당장의 성과를 위해 영업과 마케팅에 매달리다가 자칫 연구개발 투자에 차질이 빚어져 미래가 불투명해져서는 곤란하다는 생각이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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