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WTO 가입협상 매듭 단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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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베이징〓유상철 특파원]중국 대외무역경제합작부의 스광성(石廣生)부장은 제9기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4차 회의 9일째인 13일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가입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고 말했다.

石부장은 이날 베이징(北京)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WTO 가입과 관련한 양자 회담이 대부분 끝나 지금은 제네바에 가 있는 중국 실무팀이 다자 회담과 관련한 법률 문안의 초안을 작성하고 있다" 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의 WTO 가입은 이미 대세로 굳어져 있으며 조기 가입이 중국과 세계 모두에 이익을 줄 것이다. 그러나 최종 가입 시기는 몇몇 선진국들의 정치적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선진국들과 아직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부분에 대해 石부장은 ▶농업상의 몇가지 의제(중국이 계속 개발도상국 지위를 부여받느냐는 문제)▶공산품 보조금▶특정 서비스 분야에 대한 시장 진출과 관련된 문제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선진국들이 개도국인 중국에 대해 너무 많은 사항들을 요구하고 있다" 고 말해 이들 분야에 대해선 팽팽한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石부장은 올들어 두달간 무역액(수출+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16% 증가한 6백99억달러를 기록했으나 세계 경제의 둔화세로 인해 연간으로는 지난해보다 조금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앞으로도 시장을 더욱 개방해 10차 5개년 계획이 끝나는 2005년의 교역 규모가 2000년보다 2천여억달러 늘어난 6천8백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9차 5개년 계획이 시작된 95년의 무역액은 2천8백8억달러에 불과했으나 2000년엔 4천7백43억달러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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