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 ‘한 수 배운’ 일 자위대 장교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일본 육상 자위대 초급장교들이 육군의 서바이벌 훈련장에서 한국군 장병들과 실전적인 게임을 벌였다. 육군 관계자는 7일 “육상 자위대 소위와 중위 등 초급장교들이 4일 강원도 홍천 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서바이벌 게임을 체험했다”고 밝혔다.

KCTC는 레이저 발사기가 부착된 K-1 소총과 헬멧 등 서바이벌 장비를 사용한다. K-1 소총을 쏘면 총알 대신 레이저빔이 발사되는 시스템이다. 레이저빔에 맞으면 몸에 부착된 레이저 감지장치가 작동하고, 피격 신체 부위에 따라 전사 또는 부상으로 처리돼 컴퓨터에 기록된다. 전투요원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3m 오차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사용한다.

자위대 초급장교 12명의 상대는 KCTC 소속의 ‘전갈대대’ 병사 12명이었다. 전갈대대는 서바이벌 게임 전문부대다. 전투는 실제 전장과 흡사하게 만들어져 있는 KCTC 서바이벌 훈련장에서 약 30분간 진행됐다. 결과는 자위대 장교 11명이 레이저빔에 맞아 전사로 처리됐다. 반면 전갈대대 병사들은 전원 무사했다.

육군 관계자는 “자위대 장교들이 체험 차원에서 참가해 경험이 부족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육상 자위대는 2007년에도 KCTC를 방문해 서바이벌 전투 체험을 했다. 당시에도 전투 결과는 이번과 비슷했다고 육군은 전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