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사이드 매년 1억 명 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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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선호로 인해 숨지는 여아들이 전 세계적으로 1억 명 이상이라고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보도했다. 잡지는 최근호 ‘젠더사이드(Gendercide·여성에 대한 조직적인 살해)’라는 제목의 커버스토리에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인도의 아마르티아 센은 1990년 살인과 낙태, 방치 등으로 사라진 여아를 1억 명으로 추산했다”며 “그 수는 지금 더욱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젠더사이드의 원인으로 ▶뿌리 깊은 남아선호 전통 ▶태아성별 판별 기술의 발달 ▶출산율 저하 등을 꼽았다. 잡지는 특히 중국과 인도 북부 지방의 성비 불균형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 1980년대 후반 태어난 세대의 성비는 여아 100명당 남아 108명이었다. 그러나 2000년대 초 태어난 세대의 경우 여아 100명당 남아 124명이었다. 인도의 성비도 중국과 비슷한 수준인 120여 명이다.

잡지는 “각국은 여성 교육을 확대하 는 것은 물론 모든 분야에 여성 참여를 독려하는 등 여아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며 “중국은 성비를 크게 왜곡시키는 1자녀 정책을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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