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반달곰, 야생서 또 두 마리 출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2면

올 1월 지리산 바위굴에서 태어난 반달가슴곰 새끼 두 마리.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이 새끼 두 마리를 낳았다. 반달곰이 야생에서 새끼를 출산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연구팀이 새끼 출산을 확인한 것은 지난달 23일. 연구팀은 2005년 러시아에서 도입한 암컷의 전파발신기를 교체하기 위해 지리산의 해발 900m에 있는 동굴을 찾았다. 연구팀이 굴 속을 들여다보는 순간, 암컷 곰의 품에는 새끼 두 마리가 안겨 있었다. 복원센터 양두하 과장은 “동면 중인 어미는 활동성이 떨어져 있었지만 카메라를 들이대자 새끼를 보호하려고 잔뜩 경계하는 눈빛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어미 곰을 마취시키고 발신기를 교체하면서 새끼의 성별과 몸무게를 확인했다. 새끼는 암수 각 한 마리, 몸무게는 1~1.5㎏이었다. 처음 때어날 때 보통 300~400g 정도인 점과 비교하면 약 2개월 전인 1월 초순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7일 출산 사실을 공개하면서 “반달가슴곰의 임신기간은 보통 180~200일 정도”라며 “지난해 5~7월에 수컷과 교미한 뒤 겨울잠에 들면서 수정란이 착상돼 1월에 출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송동주 멸종위기종복원센터장은 “반달곰이 또다시 야생에서 새끼를 낳은 것은 곰의 존속에 필요한 50마리에 도달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강찬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