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국 R&D투자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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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용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 60억달러에 달한 중국 내 매출액을 2010년까지 250억달러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연 '글로벌 로드쇼 2004'에 참석한 그는 25일 한국의 중국 특파원과 간담회를 열고 "중국을 생산기지 개념에서 벗어나 글로벌 경영의 교두보로 키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중국 우수 인력을 활용한 연구 개발의 현지화를 확대하고 투자와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부회장은 또 기회가 되면 반도체 전체 공정의 생산라인을 중국으로 옮길 수도 있으나 아직은 중국에 공장을 지을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윤 부회장은 중국과의 반도체 경쟁 전망에 대해 "후발 기업이 선진 기업을 쫓아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삼성전자가 창업 35년 만에 높은 수준의 기업으로 성장한 것도 선진기업을 끝없이 배우고 연구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윤 부회장은 국내의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면 연구 개발 투자가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대기업들은 IT 분야에 대한 연구 개발이 왕성한 편이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대부분은 연구 개발에 매우 소극적이어서 부품 기술의 토대가 허약하다"고 말했다.

상하이=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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