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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한 줄] 『잊혀진 사람』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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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미국의 경제칼럼니스트가 1920~30년대 대공황 시기에 정부가 ‘스스로 노력하는 사람들’은 고려하지 않고 지나치게 개입해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도발적 해석을 전개한 경제사책 『잊혀진 사람』(애미티 슐래스 지음, 위선주 옮김, 리더스북, 648쪽, 2만7000원)에서

“소설 『채털리 부인의 연인』을 쓰면서 로렌스는 섹스를 묘사하는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냈는데, 그에게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이제껏 그 누구도 그런 걸 쓴 적이 없었고, 어떤 천재적인 소설가도 그런 것을 묘사할 엄두를 내지 못했으며 그러한 창조적인 직관력을 그 주제에 부여한 자도 없었다.”

-전 세계 갤러리와 도서관, 개인 소장품에 뛰어난 동서양 에로틱 아트 400여 점을 골라 관련 문학작품과 함께 소개한 『에로티카』(커넥션즈 에디션 엮음, 김은규 옮김, 쌤앤파커스,412쪽, 3만5000원· 19세 미만 구독불가)에서

“내일이면 집을 떠난 지 벌써 7주가 돼요. 집이 그리워서 미칠 것 같은 때가 많아요…불확실한 상황과 고통스러운 생각들 때문에 진이 빠져요. 물론 아이들 편지에 쓰는 것보다 훨씬 많이 힘들어요. 식사는 부족한 정도를 넘어서고 옷도 제대로 없어요…추위에 떨고 있는데도 건물에는 아직 난방이 안 들어와요. 무엇보다 갇혀 있는 것 자체가 힘들어요. 그게 어떤 건지 아무도 몰라요.”

-나치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희생된 유대인 여의사 릴리의 편지를 그의 외손녀가 엮은 『상처 입은 영혼의 편지』(마르틴 되리 지음, 조경수 옮김, 북스코프, 380쪽, 1만5000원)에서

“그저 느긋하게 (황천길을 향해) 가다가 내가 ‘끝내야’할 때가 오면 담담히 받아들일 것이다. ‘술잔을 기울여 한탄하지도’ ‘애써 울음을 삼키며 억지 웃음을 지어 보이지도’ 않을 것이다.”

-중국에서 국민적 스승으로 추앙받는 대학자 지셴린이 2001년 투병생활 중 쓴 자전적 병상 에세이를 모은 『병상잡기』(허유영 옮김, 뮤진트리, 340쪽, 1만5000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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