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소방관 항동 영결식] 시민들 애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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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서울 홍제동 주택 화재.붕괴 사건으로 순직한 소방관 6명의 합동영결식이 6일 오전 8시 서울시청 뒷마당에서 서울소방방재본부장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유족들과 김광수(金洸洙)소방방재본부장.고건(高建)서울시장.이용부(李容富)서울시의회 의장, 소방공무원 1천1백여명 등 3천여명이 참석했다.

유해는 경기도 고양시 벽제시립화장장에서 화장돼 7일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유족들이 시신 기증 의사를 밝힌 박준우 소방교(추서계급)의 시신은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기탁됐다.

○…영결식은 유족 및 조문객의 분향.헌화 순으로 이어졌다. 분향을 마친 장석찬 소방교의 부인 천순자(32)씨는 "남편이 나를 부른다" 며 외치다 쓰러져 구급차량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순직 소방관들과 함께 서부소방서에서 근무한 김영훈 소방장은 추도사에서 "수없이 많은 낮과 밤들을 불과 싸워 이겨야 하는 긴장 속에서도 미소와 사랑과 용기를 잃지 않았던 그대들을 잊을 수 없다" 며 오열했다.

○…행사장엔 일반시민들의 모습도 많이 눈에 띄었다. 명동에서 의류점을 운영하는 이원동(52)씨는 "목숨까지 버리며 임무를 완수한 분들이 가는 길을 시민의 한 사람으로 꼭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고 말했다. 시청 공무원들도 검은색 양복을 입고 출근했다.

○…영결식은 육군 ○○사단 의장대의 21발 조총 발사를 마지막으로 오전 9시쯤 끝났다. 아홉대의 운구차량 행렬은 이들이 일하던 서부소방서에 들러 동료 소방관들의 조의를 받은 뒤 화장장으로 향했다.

○…합동분향소가 설치됐던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는 이날 아침까지 2만6천4백70명의 조문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5개의 대형 박스엔 각계에서 온 성금봉투가 가득찼다. 서부소방서.행정자치부 등의 홈페이지에는 애도의 글 1천여개가 올랐다.

손민호.강병철.조도연 기자

사진=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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