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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우리는 이곳에 간다! 충남테크노파크 연구원이 뽑은 ‘베스트 4’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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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해균 기자

신당동 ‘덕향식당’
“음식은 생명이여” 100% 자연산 버섯 고수

덕향식당의 주인은 ‘능이 할머니’라 불린다. 직산 인근에선 버섯요리에 관한 한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100% 자연산 버섯을 쓰는 것으로 소문이 파다하다. 20여 년을 한결같이 그래왔다. 까닭이 있다. 능이 할머니에게 버섯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일제시대 때 배곯던 시절 야산 소나무 밑에 자라던 버섯은 당시 온가족의 생명줄이었다. 그냥 음식이 아니라 뼈아픈 추억인 것이다. 그러니 음식을 허투루 만드는 것을 용납할 수가 없다. 능이 할머니는 간을 맞출 때도 소금을 쓰지 않는다. 아무리 번거로워도 손으로 직접 토속장을 담그는 걸 원칙으로 삼고 있다. 정책기획단 경영기획팀 조양수 연구원은 이 우직한 맛에 매료돼 단골이 됐다. 할머니는 손님을 자식으로 여긴단다. 마음이 이렇다보니 날마다 오전 7시부터 11시까지 장아찌며 나물이며…. 밑반찬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자연산인 만큼 음식값이 만만찮은 데도 예약하지 않으면 때때로 줄서야 할 만큼 인기다. 능이·싸리 섞은 전골 5만3000(대·4인), 4만2000(중·3인), 3만1000원(소·2인).

▶문의=041-583-5047

직산읍 ‘맛고을 묵은지’
직접 재배한 태양초로 버무린 묵은지 맛 일품

정책기획단 산업기획팀 이상호 연구원은 이곳에 가면 묵은지 냄새와 더불어 소박한 내음을 맡는다고 했다. 주인장 부부에게서 풍기는 것이다. 맛 있다고 칭찬하면 손사래부터 치면서 겸연쩍어 한다. 말투에서도 왠지 정직함이 묻어난다. 느낌 만큼이나 음식도 ‘착한 재료’로 장만한다. 고추 한 가지만 보더라도 그렇다. 멀지 않은 곳의 처가에서 직접 재배한 태양초만을 쓴다고 한다. 콩장 등 10여 가지 반찬도 즉석해서 요리해 내놓는다. 남다른 맛의 비결이다. 보통 한 해 1500포기 정도 들어가는 묵은지용 김치는 인천의 거래처와 연간 계약을 맺어 공급한다. 맛의 품질을 꾸준히 유지하는 동시에 재료공급을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서다. 이 일에 종사한 지 28년. 이곳 음식에는 묵은지보다 훨씬 더 오래 묵은 안주인의 손맛이 배어있다. 점심으로 먹기엔 고등어(6000원)나 갈치조림(8000원)이 제격이다. 저녁 술자리라면 삼겹살이나 등갈비찜이 안주 겸 땟거리로 손색없다. 이들 모든 메뉴의 중심은 묵은지임을 벽에 붙은 문구가 말해준다. ‘생선·돼지가 묵은지에 빠졌다.’

▶문의= 041-584-9188

두정동 일식 레스토랑 ‘려’
분위기·서비스 호텔급 … 유명 인사들 단골 많아

려(麗). 이름부터 세련된 감각이 느껴지는 이 일식집은 고품격을 지향한다. 건물 외관도 그럴 듯하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깔끔한 인테리어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음식맛에 앞서 분위기에 빨려들게 되는 이유다. 이는 려의 최인옥 대표의 경영철학과 닿아 있다. 최 대표는 ‘1cm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는 한 광고카피를 새겨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종업원들의 복장이나 말씨 하나하나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는 것. 3년 전 두정동에 둥지를 튼 려가 2007년 천안시로부터 최고의 스마일업소(서비스·위생상태 등 평가)로 선정됐던 것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이렇다 보니 이곳은 분위기를 중시하는 지역 인사들이 단골손님이다. 이곳을 추천한 천안 테크노파크 김학민 원장도 그 중 한 사람이다. 특히 비즈니스 모임이 많다. 려에는 이를 감안해 인터넷 및 프레젠테이션 시설도 갖추었다. 려의 또다른 강점은 엄선한 30여 가지의 사케(일본술)를 구비하고 있다는 것. 서울의 웬만한 곳에서도 찾을 수 없는 희귀한 종류가 많아 공부하러 오는 매니어까지 있다. 점심 1만8000원(회정식), 저녁 5만~7만원(생선회·1인분)

▶문의= 041-568-0002

성거읍 ‘송도횟집’
삽교천서 나르는 횟감 싱싱 … 바닷가재 서비스도

“모름지기 음식은 푸짐해야 제격이죠. 회 한점 먹기가 아까워 젓가락질 맘대로 못하면 어디 맛을 느끼겠어요.” 정책기획단 전영노 책임연구원이 송도횟집을 추천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 이곳에선 중(中)자 한 접시를 시키면 저녁 술자리에 서너 명이 소주 몇 병 비우기에 너끈한 안주감이 나온다. 도미·농어·광어·우럭 등 종류·크기별로 7만~14만원까지 다양하다. 전채요리(쓰끼다시)는 손님이 원하면 군말 없이 내온다. 게다가 랍스타까지 서비스하니 더할 나위 없다. 횟감이 싱싱한 것은 물론이다. 활어차를 몰고 매일 같이 삽교천에서 실어나르기 때문이다. 이곳에 문 연지 3년째라는데 갈 때마다 낯 익은 얼굴이 있는 걸 보아 단골이 제법 되는 모양이다. 점심식사로 든든히 배를 채우려면 정식코스(1만5000원)가 괜찮다. 회·초밥을 음미하고 매운탕을 곁들이면 전날 숙취는 씻은 듯 날아간다. 가격대가 부담스러우면 알탕(5000원)을 권한다. 알이 오드득 씹히는 재미에 국물이 시원하고 뒷맛이 개운하다.

▶문의= 041-584-3030

‘맛집’ 독자들 추천을 기다립니다

중앙일보 ‘천안·아산lLIFE’가 ‘맛집-우리는 이곳에 간다’ 코너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관·업체·단체들 참여를 기다립니다. 해당 구성원이 즐겨 찾는 인근 맛집을 추천해 주십시요. 구성원 설문 조사 등을 통해 가장 많이 찾는 식당 ‘베스트5’를 선정, 연락처와 직원들의 간단한 ‘칭찬 멘트’를 곁들여 보내주시면 됩니다. 직장을 알리고, 단골집을 홍보해 주는 계기가 됩니다. 전화 상의하셔도 좋습니다. ▶문의=041-908-4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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