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공동기획 3D애니 '런딤' 일본TV 방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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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환경파괴를 소재로 한 13부작 3D 애니메이션 '런딤' (사진)이 다음달부터 매주 일요일 일본 도쿄TV에서 방영된다.

'런딤' 은 한국의 디지털드림스튜디오(DDS)와 일본의 아이디어 팩토리가 공동으로 기획했으며 DDS가 3D 제작을 맡았다. DDS측은 " '런딤' 은 도쿄TV에서 방영하던 인기 만화영화 '톰과 제리' 를 대신할 예정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고 말했다.

제작비는 총 3백30만달러(약 40억원). 아시아에서 애니메이션 TV시리즈를 3D로 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DDS는 " '런딤' 을 만들기 위해 그간 미국에 주로 의존하던 군중 신과 립싱크, 페이셜(facial)애니메이션 기술, 특수효과 등 주요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고 밝혔다. DDS는 현재 올 여름 개봉을 목표로 '런딤' 극장용 장편을 만들고 있다. 5월께 국내 TV 방영도 예정하고 있다.

'런딤' 은 국내 애니메이션 업체들이 미국.일본 등과 기획단계에서부터 합작을 함으로써 해외 배급과 마케팅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최근의 추세를 반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러한 시도는 업체들 사이에 투자비도 못 건지는 주먹구구식 기획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런딤' 역시 일본 방영분은 일본 시청자들의 취향에 맞도록 시나리오 작업부터 공동으로 했으며 더빙.음향 등을 일본측이 맡았다. 미국.유럽 진출을 위해 미국의 윌리엄 모리스사 등 현지 배급사와 조건을 협의 중이다.

작품의 무대는 2050년. 일본 군부의 핵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환경 오염이 발생한다. 한.일 양국의 소년들이 로봇 런딤과 함께 군부의 부조리에 대항한다는 줄거리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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