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전국적으로 내린 비는 겨우내 폭설에 시달렸던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봄비였다. 특히 폭설 뒤처리에 많은 인력과 비용을 투입해온 서울시내 각 구청에는 수십억원의 가치가 있는 '금비' 였다.
이번 비가 골목길이나 이면도로의 남은 눈을 없애고 쌓인 눈 속에 있던 먼지까지 말끔히 쓸어내 청소비용을 아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15일 32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렸던 서울은 구청별로 제설작업이 일단락된 20일 이후에도 간선도로를 중심으로 남은 눈을 치우고 청소하는 작업을 계속해 왔다.
이 기간 중 서울시내 25개 구청이 간선도로 청소에 들인 비용은 굴착기.트럭.진공흡입 차량.살수차량 등 장비 4백여대의 운영비만 4억원 가량.
구청 관계자들은 이번에 비가 오지 않았다면 청소작업을 1주일 가량 더 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비가 4억원 가량의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간선도로만을 청소할 때 드는 장비 운영비므로 이면도로와 각 회사.주택가 등 민간부문에 대한 효과까지 계산하면 수십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성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