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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총서·인명사전 만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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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제82주년 3.1절을 맞아 친일파(親日派)에 관한 학문적인 청산작업이 본격화 한다. 친일문제 전문 연구기관인 민족문제연구소(소장 한상범)(http://www.minjok.or.kr)는 1일 산하에 '통일시대 민족문화재단' 을 설립하고 그 첫 사업으로 『친일파총서』와 『친일인명사전』을 편찬하기로 했다.

연구소는 이를 위해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회' 의 구성을 서두르는 한편 관련 자료수집에 나선다. 연구소는 총서와 사전의 완간까지 3년을 잡고 있다.

지금까지 구성된 편찬위원장단은 강정구(동국대).강창일(배재대).김도형(연세대).노경채(수원대).노동은(중앙대).방기중(연세대).서중석(성균관대).윤경로(한성대).임헌영(중앙대) 교수 등 아홉명이다. 근현대사와 사회.문화분야 전공자들로 짜여졌다.

이밖에 편찬위원은 김경일(한국정신문화연구원).박찬승(목포대).이경주(인하대).정태헌(고려대) 교수 등 각계의 중견.소장파 학자 스물아홉명이다.

우선 이들이 중심이 돼 총서와 사전편찬에 관한 기획을 하면, 연구소는 8월 15일 광복절을 기해 정식으로 '편찬위원회' 를 구성할 방침이다. 그동안 편찬위원들은 정치.관료.경찰.법.경제.언론.종교.교육분야 등으로 나눠 대대적인 자료조사 작업을 펼친다.

때늦은 감이 있으나 이같은 친일파총서와 사전편찬 움직임은 진정한 일제 청산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일이다. 해방 이후 우리의 현대사는 청산하지 못한 친일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으며, 그만큼 과거사에 대한 아쉬움도 많았다.

민족문제연구소의 김민철 연구원은 "지금껏 우리는 잘못된 역사를 제대로 청산할 기회를 한번도 가져보지 못했다" 며 "친일파로 알려진 사람들의 '생물학적 죽음' 이 거의 마무리된 상태에서 이번 작업은 '반성과 책임' 의 문제를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고 전망했다.

한편 강만길(고려대 명예교수).리영희(한양대 명예교수).이돈명(전 조선대 총장).한승헌(전 감사원장)씨 등이 고문을 맡는 '통일시대 민족문화재단' 은 총서와 사전편찬 외에 열린 민족공동체 정립과 평화와 공존의 국제사회를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펼친다. 일제시대 강제연행된 사람들의 진상규명과 만주지역 한인들의 생활상 조사 등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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