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고미영을 다시 봅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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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2면

여기 한 장의 사진. 지난해 7월 7일 고미영 대장이 히말라야 낭가파르바트(8125m) 캠프2(6200m) 지점을 등반하고 있다. 3일 뒤인 10일, 고 대장은 정상에 올랐고 이튿날 하산 도중 실족해 사망한다. 마흔두 살이었다. 이 사진이 찍힌 지점은 공교롭게도 고 대장이 실족사한 ‘캠프 2’ 근방이다. 사진 속에서 고미영은 특유의 밝은 표정으로 웃고 있다.

고(故) 고미영 추모 사진전이 6일 하룻동안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다. 사진전에서 전시되는 작품 100점은 모두 고인의 자일 파트너였던 김재수(49·코오롱챌린지팀) 대장이 촬영한 것이다. 고미영이 본격적으로 히말라야 고산 등반에 뛰어든 2007년부터 두 사람은 산에서 동고동락했다. 11번의 자이언트 봉(8000m 이상의 산) 등정을 함께 했으며, 그 때마다 김 대장은 뷰파인더에 고미영의 족적을 담았다. 사진전과 동시에 발간되는 화보집 제목은 『디딤… 그리고 흔적』이다. 사진을 보고 있으면 그동안 고미영을 지켜봤던 김재수의 시선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기록 이상의 애정이 담겨 있다.

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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