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찾은 이회창총재 '열린 정당' 강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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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20일 '강한 정부.강한 여당론' 을 강하게 비판했다. 경남 창원에서 열린 경남포럼에서다.

李총재는 "현재 대통령중심제는 신 권위주의 틀에서 제왕적 대통령이란 비판까지 듣고 있다" 며 "지금 한반도에선 강성대국(强盛大國)이 아닌 강성 정부와 강성 여당이 야당과 언론 때리기에 여념없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의원 꿔주기▶안기부 자금 수사▶언론사 조사를 예로 들며 "정권이 언론.야당을 파괴, 재집권을 위한 정계 개편을 하고 있다" 고 지적했다. "싸우는 정치로 만들어 야당과 국민 틈새를 벌리기 위해서 '강한 정부.여당' 론을 들고 나왔다" 고 분석했다.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해서는 "시나리오에 따른 언론탄압" "정부와 대통령이 언론개혁을 하겠다는 것은 깨지기 쉬운 언론자유를 파괴하겠다는 것" 이라고 말했다.

李총재는 이어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고 국민을 위해 뛰는 정치를 하겠다" 고 다짐했다. 그는 "국민 앞에 두개의 한국이 놓여 있다" 며 "하나는 정부.정치권이 부패.포퓰리즘에 빠져 실패를 거듭함에 따라 경제.안보가 불안해지는 나라이며, 또 하나는 국민 행복을 기준으로 한 안정된 나라" 라고 말했다.

李총재는 "지난 대선 때 집권하면 국민 동의를 받아 과거의 모든 행위에 대해 대청산.대사면을 한 뒤 '이 시점부터 모두 잊어라. 앞으론 비리.부패가 없는 정부를 지향한다' 는 선언을 할 구상을 했었다" 고 소개하기도 했다.

李총재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가 어깨를 주무른 '사건 '에 대한 소감을 묻자 "나는 마음을 닫고 있지 않다" 고 말했다.

창원〓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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