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사슬' 묶인 수하르토家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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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탄핵 압력을 받고 있는 압두라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궁지를 탈출하기 위해 과거 정권의 비리에 다시 눈을 돌리면서 수하르토 일가에 대한 단죄작업이 재개되고 있다.

지난해 수하르토 본인이 기소된 데 이어 막내 아들.이복형.장남에 이어 이번엔 장녀가 검찰에 의해 출국금지 조치됐다.

검찰은 수하르토의 장녀 시티 하르디얀디 루크마나(일명 투툿.사진)가 정부 보상금 3천6백만달러를 가로챈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투툿은 32년에 걸친 수하르토의 철권 통치기간에 2백60여개의 기업을 거느려 '가족재벌' 로 불린 수하르토 일가 중에서도 사업수완이 뛰어나다는 평을 들었다.

이번에 투툿이 검찰의 출국조치를 당함으로써 수하르토 일가는 모두 5명이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이미 수하르토 본인은 자선단체 기금 유용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궐석재판을 받았으며 막내 아들 후토모 만달라 푸트라(일명 토미)는 지난해 9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또 장남 시티 하르조두단두는 서부 자바에 정유 공장을 설립하면서 거액의 사업비를 착복한 혐의로 최근 조사를 받았다. 수하르토의 이복형인 프로보수테조는 국유림 개발비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거액을 빼돌린 혐의로 역시 형사 입건됐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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