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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도 즐겁고 눈도 즐거운 강원도 고성 명태축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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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짝짝 찢어 내 몸은 없어질지라도/내 이름은 남아있으리라. 명~태라고…' .

가곡 '명태' 의 가사처럼 서민의 애환을 달래준다. 감칠맛 나는 명태찜을 머리 속에 떠올리기만 해도 입안 가득 침이 절로 괸다. 명태가 제일 많이 나는 강원도 고성군은 거진항 위판장에서 23~25일 제3회 명태축제를 연다.

◇ 볼거리〓해병대 의장대와 육.해군 군악대가 펼치는 시가행진이 축제의 서막을 연다. 명태축제라 역시 명태와 관련한 행사가 다채롭다. 24일부터 특설무대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명태요리 시식회.명태할복 대회.명태포 만들기.명태깨기 대회.명태낚시 찍기대회 등이 마련됐다. 만선을 기원하는 풍어제 굿판이 신명을 돋운다.

농악놀이.줄타기 놀이가 잔치자리를 흥겹게 하고 나무자르기.떡판치기.지게 져보기 등 향토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자리도 준비됐다. 매일 밤 불꽃놀이가 해 저문 바닷가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고, 맥주마시기대회.저글링쇼.마임공연 등 풍성한 볼거리가 쉴 새 없이 등장한다. 풍물장터에서 수산물.건어물 등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다. 이밖에 항구의 특성을 살려 소형어선 노젓기 대회.어선 끌어당기기.어선 무료 타기 등 특별행사도 벌어진다.

◇ 먹을거리〓명태는 버릴 게 하나도 없다. 깨끗이 씻어 냉동하면 동태, 바람이 잘 통하는 햇볕에 말리면 딱딱한 북어, 얼음물에 담갔다 찬바람에 말리면 부드러운 황태가 된다.

통째로 찐 명태찜은 술안주와 반찬으로 그만이고 얄팍하게 썬 무를 간장과 고춧가루에 버무려 명태와 함께 푹 끓인 명태국은 제일가는 해장국이다. 구수한 북어구이는 북어를 양념장에 잰 뒤 석쇠에 구워 만든다. 내장.알.아가미는 젓갈로 담가져 입맛을 돋운다.

명태는 성장에 필요한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한 건강식품이며 화장품에 많이 쓰이는 레티놀이 들어 있어 피부미용에도 좋다고 한다.

◇ 찾아가는 길〓서울에서 승용차로는 홍천~인제~간성을 거쳐 네시간 정도면 거진항 위판장에 도착할 수 있다. 축제위원회에서 길 안내를 위해 읍내 곳곳에 안내원을 배치한다. 대중교통은 동서울(02-446-8000)이나 상봉 터미널(02-435-2122)에서 간성행 버스(3시간30분 소요)를 이용한다. 터미널에서 거진.대진 방면 시내버스(1번)로 갈아타고 10분 정도 가면 행사장에 닿는다.

고성군 홈페이지(http://kosung.kangwon.kr)나 명태축제위원회(033-682-7766)를 통해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고성〓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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