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8백여 농가 '직거래사업단' 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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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농민들이 농산물 유통사업에 뛰어들었다.

의성지역 8백여 농가는 지난해말 '의성 농특산물 직거래사업단' 을 만들어 마케팅에 나서는 등 요즘 농한기를 잊을 정도다.

출범 첫달 1억원어치를 팔았으며, 이달엔 2억원 매출이 목표.

이들 농민들이 스스로 유통사업에 뛰어든 데는 외국농산물이 쏟아져 들어오는 상황에서 농협 유통조직이나 자치단체의 마케팅 활동에만 기대기엔 사정이 다급해졌기 때문이다.

이상계 사업단장은 "스스로 직판처를 개척해 중간 유통마진을 줄이면 품질이 우수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고 직거래 배경을 설명했다.

농협을 통한 유통은 보관.운송비와 중간마진 등으로 수입농산물에 비해 큰 경쟁력을 가지지 못해 생산자나 소비자에게 별 이득을 주지 못하는 실정이라는 것.

자치단체들이 서울 등 대도시에서 가끔 개최하는 직거래 장터도 자릿세 등 비용이 만만찮아 별 성과가 없다는 평이다.

직거래사업단은 의성읍에 사무실을 내고 30여명의 홍보조직까지 갖춰 마늘.홍화씨.고추.사과 등 모?20여종의 의성 특산물을 취급하고 있다.

홈페이지(http://www.honghwa.com)와 수신자 부담 전화(080-600-2288)를 열어 놓고 주문을 받으면 택배로 배달한다.

의성 직거래사업단은 이달 들어 서울.대구 등 대도시의 관공서.대학.백화점.병원 등에 참가농민을 직접 보내 취급품목을 안내하는 전단지를 배포하는 등 본격 마케팅에 들어갔다.

지난 15일 대구지역 홍보를 맡은 김학야 작목반장은 "가는 곳마다 고향 사람 한 둘은 있게 마련이어서 의성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고 말했다.

취급품목도 홍화씨환.마늘환.마늘고추장.고추가루.아카시아꿀.황토쌀 등 전국에 알려진 의성특산물을 농업기술센터의 기술을 지원받아 가공한 것들이라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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