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미스 아메리카' 인기 시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9면

▶ 올해 미스 아메리카에 선발된 데이더 다운스. [EPA] 또는 [연합]

미국에서 미인선발대회의 인기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1968년 여성운동가들의 반대 시위가 처음 있은 뒤 성을 상품화한 대표적 행사라는 비난이 거세지면서 쇠락 일로를 걷고 있는 것이다.

1997년부터'미스 아메리카'대회를 중계해 온 ABC방송은 21일 이 대회의 방송권을 더 이상 확보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1921년 출범한 미스 아메리카 대회는 54년부터 50년간 줄곧 지상파 TV로 생중계됐다.

그러나 지난 9월 열린 올해 대회의 시청자가 1000만명을 밑돌면서 ABC는 대회 주최 측에 건넨 방송중계료(560만달러)도 건지지 못했다. 미스 아메리카 대회 시청자는 60년에 8500만명에 달했으나 95년엔 2500만명, 그리고 지난해는 전년보다 다시 50만명 줄어든 980만명에 그쳤다.

ABC가 포기한 중계권을 다른 지상파 방송이 인수할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미디어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NBC는 ABC가 맡기 전 30년 동안 방송하다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했으며, CBS도 몇년 전부터 미스 유니버스 등 모든 미인대회를 중계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케이블 방송사가 이 중계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미국 최대의 유선방송회사인 컴캐스트의 자회사 중 하나인 CN8채널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필라델피아 데일리뉴스는 전했다.

한편 뉴저지주의 도박도시인 애틀랜택시티에 본부가 있는 대회 주최 측은 방송중계료와 각종 후원금을 받아 지난해 4000만달러 이상을 모금했으며, 이 돈을 주로 장학사업을 하는 데 쓰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중계권 수입이 줄어들거나 아예 없어질 경우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