냅스터는 사라질 위기 몰렸지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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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무료 음악파일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냅스터가 존폐위기에 몰리면서 냅스터를 창업한 숀 패닝(사진)의 운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까까머리를 한 21세의 대학중퇴생인 그는 냅스터의 기본 개념인 P2P(Peer to Peer)서비스를 창안한 인물. 등록 회원들이 서로의 PC를 검색, 음악파일인 MP3 파일만 가려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이 서비스는 널리 기능성을 인정받아 그동안 엄청난 인기를 누려왔다.

패닝은 인터넷 브라우저인 넷스케이프를 고안해 낸 마크 앤드리센과도 비견된다.

그러나 패닝이 컴퓨터를 처음 만진 것은 불과 5년 전. 당시 그는 야구.농구.테니스 등 스포츠에만 관심있는 장난꾸러기 고등학생에 불과했다.

그런데 이즈음 삼촌이 컴퓨터를 사주자 인터넷광으로 변해 갔다.

1998년 노스이스턴대에 입학(컴퓨터과학 전공)한 패닝은 본격적인 프로그래밍 공부에 나섰다.

기존의 음악 사이트들이 콘텐츠가 부족하고 다운로드가 번거롭다는 친구들의 불평을 듣고 냅스터에 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냅스터는 패닝의 고등학교때 별명.

99년 패닝은 컴퓨터를 사줬던 삼촌과 함께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며 대학을 중도에 그만뒀다.

냅스터는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얻어 엄청난 속도로 확산됐다.

그러나 2년도 못돼 회사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네티즌들의 음악 저작권 침해를 도왔다는 미 법원의 판결로 사이트 폐쇄가 코 앞에 닥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의 뛰어난 재능을 아는 정보기술(IT)관련기업들이 그를 그냥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냅스터가 사라진다 해도 패닝의 주가는 여전히 높을 것이라는 얘기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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