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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칙기술의 달인' 모제욱 '사랑의 힘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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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 모제욱이 예비신부에게 축하키스를 받고 있다. [한국씨름연맹 제공]

"신부에게 큰 선물을 준 것 같아 무엇보다 기쁩니다."

사랑의 힘 앞에서는 부상도, 슬럼프도 장애가 될 수 없었다. '변칙기술의 달인' 모제욱(29.LG투자증권)이 결혼식을 하루 앞둔 22일 경기도 구리시 체육관에서 열린 한라장사 결정전에서 팀 동료 김기태(24)를 3-2로 누르고 134대 한라장사에 올랐다. 아킬레스건 파열 등 계속된 부상을 이겨내고 17개월 만에 오른 정상이었다. 통산 11번째 한라 장사가 된 모제욱은 시상식에서 예비신부 박영주(28)씨와 함께 나와 트로피를 받고 감격의 포옹을 했다.

김기태와의 결승전은 장군멍군의 접전이었다. 모제욱이 첫판을 빗장걸이로 가볍게 따내자 김기태가 둘째 판에서 멋진 뒤집기로 응수했다. 셋째 판은 모제욱의 뿌려치기, 넷째 판은 김기태의 주특기인 안다리가 승부를 갈랐다.

2-2에서 마지막 다섯째 판. "지금 지면 내일 장가 못 간다." 예비신랑을 '협박'하는 응원소리가 관중석에서 터져나왔다. 모제욱은 기합소리와 함께 샅바를 움켜잡았고 잡채기로 김기태를 내다꽂았다.

▶한라장사 모제욱 ▶1품 김기태 ▶2품 강동훈(LG) ▶3품 조범재(신창) ▶4품 김용대(현대) ▶5품 이준우(신창) ▶6품 남동우(LG) ▶7품 김선창(신창)

구리=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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