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다독인 김중권대표 "큰 정치인으로 키워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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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 민주당의 영남권 공략이 본격화하고 있다. 그 선봉에 김중권 대표가 있다.

2박3일의 지역구(봉화-울진)방문을 마친 金대표는 "나에게 희망을 거는 경북.영남이 있다는 걸 알고 있으며, 동서화합 속에 큰 장정(長征)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는 곳마다 "여러분이 키워준다면 큰 정치인으로 거듭날 수 있다" "여러분이 밀어준다면 뭐든지 할 수 있다" 고 강조했다.

金대표의 측근은 "차기 대선은 내년으로 다가왔지만 영남은 대표주자가 없다" 면서 "지난해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영남을 싹쓸이했다고 해서 다음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몰표를 받을 것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성급하다" 고 주장했다.

金대표는 10일 울진 국정강연회에선 "집권당 대표로서 TK(대구.경북)와 영남의 자존심을 살릴 길은 무엇인지 생각하고 있다" 며 '민주당과 영남의 화해' 에 노력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 金대표는 이번 방문에서 적지 않은 '선물 보따리' 도 풀었다.

경주경마장 백지화에 반발, 민주당 소속 이원식(李源植)시장이 탈당하는 등 민심이 들끓자 "대구와 경주 사이에 경마장을 건설하겠다" 며 무마했다.

대표실 관계자는 "이를 위해 정부측과 긴급 조율을 한 것으로 안다" 고 말했다.

서벽사과수출단지에서는 "봉화사과 50t을 군납하는 문제를 국방부와 협의했다" 고 했고, "경북 북부를 잇는 바이오.청정산업벨트 건설을 정부측과 논의하겠다" (안동MBC 회견)는 약속도 했다.

한 당직자는 "현지의 반(反)DJ정서가 바닥을 친 것으로 듣고 있다" 며 "해빙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에너지도 많이 들지만 녹기 시작하면 물줄기가 될 수 있다" 고 변화를 기대했다.

이정민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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