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결식학생 지난해보다 27%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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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장기간 경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부산에서는 지난 1년 동안 결식학생이 27%나 늘었다.또 수업료를 못 내는 중고생도 늘고 있다.

◇결식아동 증가=지난 9일 현재 부산에서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하는 학생은 1만5천7백11명으로 집계됐다.결식학생은 초·중·고 전체 학생(62만4천7백90명)의 2.5%를 차지했다.

초등(29만6천8백52명)과 고교생(17만7천1백9명)은 2.7%인 8천2백6명과 4천8백8명이,중학생(15만7백48명)은 1.78%인 2천6백97명이 점심시간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2월 1만2천3백 명이던 결식학생이 1년만에 27%(3천4백11명)늘었다.

부산시교육청은 이들에게 평일에는 하루 2천2백원,토·공휴일에는 하루 2천원씩 지원하고 있다.

대구의 결식학생은 1만1천6백73명으로 지난해 6월에 비해 3백14명이 늘었다.

초·중학교는 5백94명과 3백45명이 늘었으며 고등학교는 6백25명이 줄었다.대구시교육청은 지난해 국고 28억원,성금 2억 등 총 55억9천여만원을 결식학생에게 지원했다.

경남지역 결식학생은 1만3천6백57명으로 지난해 1만2천1백 명보다 13% 늘었다.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결식학생이 1998년부터 해마다 10% 늘고 있다”며 “따라서 결식학생에 대한 급식비 지원도 갈수록 증가 추세다”고 말했다.

◇수업료 미납학생 10% =부산전자공고에는 지난달 말 현재 전교생의 12%인 3백30명이 2000학년 4.4분기 수업료(육성회비 포함 30만원)를 내지 못했다.

저소득층 자녀 등 전교생의 7%에 대해 교육청에서 수업료 전액을 지원하는 점을 감안하면 전교생의 19%가 수업료를 못 내는 셈이다.

부산전자공고 심인섭(沈仁燮·55)행정실장은 “집으로 직접 전화를 걸거나 가정 통신문을 보내 독촉을 하고 있으나 경제가 어려운 탓인 지 잘 걷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산상고에서 수업료를 못 낸 학생은 전교생(1천4백2명)의 13%인 2백1명이나 됐다.또 덕천중학교는 전교생의 8%인 1백12명,기장고는 전교생의 10%인 56명이 수업료를 내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2000학년에 5만5천6백22명(인문계 고교와 중학교 전교생 3%,실업계 7%)에게 3백57억원의 수업료를 지원했으나 학교마다 수업료를 못 내는 학생이 10%에 이르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지역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점심을 준비하지 못하거나 수업료를 못 내는 학생이 늘고 있다”며 “학교마다 체납 수업료를 거두느라 안간힘을 쓰지만 체납자가 좀체 줄지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백·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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