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한국경제 제로 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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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해외 금융기관들이 올 1분기 한국 경제가 '제로 성장' 할 것으로 예측하는 등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리만브러더스사의 폴 시어드 아시아지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01년 세계경제 콘퍼런스' 에서 "올 1분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0%에 그칠 것이며 올해 전체로는 4.4% 성장에 머무를 것" 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폴 시어드는 "현재 진행 중인 구조조정이 계속된다면 V자형 회복세를 보여 내년에는 7% 성장을 기록할 것" 이라며 내년에 국내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앞서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9월 7.5%로 예상했던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달 29일 낸 보고서에서 4.5%로 낮췄다.

또 JP모건은 6%로 전망했던 경제성장률을 4%로 하향 조정했으며, 골드먼 삭스는 지난해 9월 6.5%에서 올 1월 3.5%로 낮춰 잡았다.

메릴린치와 샐러먼 스미스바니도 지난해 각각 5.7%와 7.2%로 전망했던 것을 지난달 3.8%로 낮춰 잡았으며 도이체방크도 5.2%에서 4.5%로 하향 조정했다.

외국 금융기관들은 ▶세계 경제의 급격한 둔화로 해외수요가 감소하고▶주가하락 및 노동시장 불안 등으로 소비지출이 둔화하고 있으며▶금융기관의 대출 기피로 설비투자가 위축되고▶교역조건이 개선되기 힘들 것이라는 점 등을 들어 이같이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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