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청 인터넷은 '민원해결 도우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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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회사원 金모(서울 서초구 반포동)씨는 얼마전 강남구청으로부터 자신의 차가 삼성동 부근 버스전용차로를 달렸다는 통지서를 받았다.

버스차로에 잠깐 들어갔다 나왔다는 생각에 억울해진 金씨는 구청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했다.

"증거를 대라" 며 따지자 담당자는 강남구청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kangnam.seoul.kr)에 당시 동영상이 올라 있으니 확인해보라고 했다.

주민등록번호와 차량번호를 입력하자 자신의 차량이 버스차로를 달린 장면이 나타났다. 결국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던 金씨는 인터넷으로 과태료를 납부했다.

인터넷을 통해 위반사항을 직접 확인하고 과태료까지 내는 시스템. 강남구가 지난해초부터 시행하고 있는 '전산정보화' 사업의 하나다.

구청에 가지 않고도 민원을 해결하는 '인터넷 민원서비스' 구현에 앞장선 강남구는 최근 전국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 정보화수준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구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정보화 사업에 뛰어들어 ▶위반차량 확인과 과태료 납부 ▶중고품 경매 ▶도로굴착 인.허가 등 35개 분야를 인터넷으로 처리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도로 굴착 인.허가 시스템은 캐나다에 20만달러를 받고 프로그램을 수출했을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시행 1년이 지난 현재 민원 사항의 50%는 인터넷을 통해 처리하고 있다.

권문용(權文勇)강남구청장은 "올해에는 홈페이지를 포털사이트로 확대 개편해 주민참여를 더욱 활성화시키겠다" 고 포부를 밝혔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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