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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쇳물부터 자동차까지 생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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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 현대.기아차 정몽구 회장은 21일 INI스틸.현대하이스코 당진공장을 방문해 공장 정상화를 통한 자동차 산업 경쟁력 강화 의지를 밝혔다.[연합]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고로 방식의 제철소 건설의 뜻을 밝혔다. 고로는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생산하는 설비로 국내에서는 포스코가 유일하게 고로를 갖고 있다.

정 회장은 21일 현대차 계열인 INI스틸과 현대하이스코의 당진공장(옛 한보철강 당진공장)을 처음 방문한 자리에서 "현대자동차가 세계적인 자동차업체로 도약하기 위해선 자동차용 냉연강판의 품질이 좋아야 한다"며 "고품질의 철강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INI스틸의 고로 건설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회장은 고로의 건설방식과 착공시기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우선 당진공장의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면서 고로 건설과 생산 규모를 정할 것"이라며 "(고로 건설과 관련해)포스코와의 기술협력도 할 수 있다"고 말해 일반적인 고로 방식인 용광로 방식과 포스코가 최근 개발한 파이넥스 방식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정 회장은 지난 8월 한국에 온 일본 JFE스틸의 수도 후미오 사장과 만나 철강 부문의 원자재 조달 방안과 기술 협력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INI스틸.동국제강 등이 갖고 있는 전기로는 고철을 녹여 쇳물을 생산하는 설비여서 고품질의 철강재 생산에는 한계가 있다. 또 현대하이스코는 포스코와 일본 철강업체 등에서 열연강판을 받아 자동차용 냉연강판을 생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INI스틸이 당진공장에 고로를 건설할 경우 현대차그룹은 쇳물부터 자동차까지 생산하는 세계 유일의 자동차그룹이 된다

한편 INI스틸과 현대하이스코는 당진공장의 정상화를 위해 앞으로 2조원의 신규 투자와 3000명의 직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당진공장이 정상 가동되면 현대차그룹 내 철강 관련 계열사의 제품 생산량은 INI 스틸 1270만t, 현대하이스코 500만t, BNG스틸 30만t 등 총 1800만t으로 늘어나 세계 8위 규모가 된다. 또 INI스틸은 2조7천억원 이상, 현대하이스코는 1조5천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그룹 측은 "당진공장 투자로 인해 2007년까지 8조원의 전후방 생산 효과와 연간 4만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거둘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내세운 INI스틸 컨소시엄은 지난달 말 옛 한보철강의 당진공장을 인수 했고 이달 초 이 공장의 합병식을 가졌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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