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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빚 출자전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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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와 채권단은 대출금을 출자전환해 현대건설을 살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출자전환 금액은 약 6천억원으로 자본금 감축 없이 주식가격(시가)대로 이뤄진다.

현대건설에 돈을 빌려준 35개 금융기관 중 18개 은행이 출자전환에 참여하며, 나머지 금융기관들은 채권의 만기를 1년 연장한다.

이 경우 채권단은 현대건설 지분의 58.2%를 갖는 최대주주가 된다.

채권단은 그러나 조직장악력이 필요한 건설업의 특성을 감안해 대주주인 정몽헌(鄭夢憲)회장이 당분간 경영권을 행사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경영정상화가 이뤄지면 鄭회장이 주식을 되살 수 있는 권리를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일정기간 뒤에도 정상화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고 鄭회장을 퇴진시킬 방침이다.

현대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지난해 12월 19일 이같은 내용의 '현대건설 출자전환' 보고서를 마련해 최근 재정경제부.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와 협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현대건설이 지난해 11월 20일 발표한 자구계획을 모두 이행한 뒤 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감안해 적절한 출자전환 시점을 결정하자는 방안을 제시했다.

정부는 1일 오전 열리는 경제장관간담회에서 현대건설 출자전환 등을 포함해 현대그룹 회생방안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4대 개혁을 마무리하기로 한 2월말께 현대건설의 출자전환이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 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자구계획을 모두 이행하더라도 부채가 6조1천8백80억원, 부채비율이 3백2%로 독자생존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출자전환하면 부채가 5조5천8백80억원으로 줄어들고 부채비율도 2백15%로 낮아져 자체 경영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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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joins.com/cgi-bin/sl.cgi?seriescode=353&kind=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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