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충청 방문 … 수도권 이기주의 비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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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지역혁신발전 5개년계획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20일 제천을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이 세명대 한의학연구소를 방문해 가시오가피액을 마셔보고 있다. 오른쪽은 권영우 세명대 설립자(中)와 이원종 충북지사. 최정동 기자

수도 이전을 둘러싸고 서울시와 여당의 논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이 20일 '수도권 지역 이기주의'가 중단돼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나섰다.

노 대통령은 충북 제천에서 개최된 '충북지역 혁신발전 5개년 계획' 토론회에서 "세력이 강하고 힘이 센 지역.집단이 자기들의 이익만을 위해 목소리를 내면 그 사회는 심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수도권이 자기 이익만을 앞세우는 목소리가 관철되는 시대가 온다면 대한민국의 힘없는 지역은 심각한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며 "이는 대립과 갈등을 부를 것이고 결국 국가적 부담이 된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약한 사람들의 지역 이기주의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때로는 투쟁적이어서 체력 소모가 있지만 그런 가운데 대책이 마련되고 소외된 곳에 지원이 가서 균형이 맞춰진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힘이 강하거나 가진 사람.지역은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 단결해선 안 되고 모두를 끌어안고 나누면서 가야 한다"며 "수도권은 국가 전체적인 안목을 갖고 국가를 위해 단결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이날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의 제1 목표는 나라가 발전하는 것이며 제2 목표는 지방 발전"이라면서 "제1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제2 목표를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고 지방 분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최훈 기자
choihoon@joongang.co.kr>
사진=최정동 기자 <choij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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