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역사스페셜' 1백회, 특수영상 흥미 만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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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사실을 현대적 관점에서 흥미롭게 재구성해 인기를 끌고 있는 KBS1 '역사스페셜' (토.밤 8시)이 27일 1백회를 맞는다.

1998년 10월 '영상복원 무용총! 고구려가 살아난다' 로 첫 테이프를 끊은 이 프로그램이 다른 역사 다큐멘터리와 달리 비교적 장수할 수 있었던 데는 가상 스튜디오 등 특수영상의 힘이 컸다.

가상 스튜디오는 진행자(유인촌)가 마치 역사의 현장에서 직접 방송하는 듯한 효과를 내는 것으로 방송사 특수영상제작실이 만드는 영상과 실제 화면을 합성해 시청자의 눈에 하나의 영상으로 보이게 하는 방식이다.

제작진이 특수영상을 이용해 역사 유물을 영상으로 복원하는데 성공한 것 또한 역사스페셜의 장수에 큰 보탬이 됐다.

현재 특수영상파트의 제작진 3명이 역사스페셜을 전담하고 있다. 예전의 역사 프로그램에선 유물을 촬영한 화면이 없어 방송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1백회 방송분인 '천년 전의 벤처, 해상왕 장보고' 도 이러한 영상효과를 십분 활용한 작품이다. 장보고의 거점인 청해진(전남 완도)을 영상으로 복원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역사스페셜의 내용도 일반인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허준은 과연 스승을 해부했을까' (99년 7월),

'신라인도 원샷을 했다' (99년 4월),

'조선시대 궁녀는 전문직이었다' (2000년 8월)처럼 딱딱하게 여겨지는 역사를 일반인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게 가벼운 소재로 바꿔놓았다.

지난해 3월엔 '한국의 폼페이 풍납토성 지하 4m의 비밀' 이란 프로그램을 방송해 풍납토성을 문화유적으로 보존해야 한다는 여론을 조성하는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역사스페셜 이승원 주간은 "대학에서 영상 교재로 활용되고 책까지 나왔을 정도로 역사의 대중화에 성공한 것으로 본다" 며 "앞으로는 역사적 가치를 지닌 숨겨진 인물을 발굴하는데 힘쓰겠다" 고 밝혔다.

우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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