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얼리 코스메틱 上 고가 화장품 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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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치장에 쓰이던 보석이 이제는 화장품 재료가 되고 있다. 하이 주얼리의 재료인 플래티늄·골드·다이아몬드 등으로 피부를 건강하고 생기있게 만드는 것이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라프레리는 이들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뷰티 브랜드다. 라프레리의 제품을 통해 보석 및 광물이 들어간 화장품에 대해 2회에 걸쳐 소개한다.


지난해 4월 라프레리는 ‘쎌루라 크림 플래티늄 래어(50ml)’를 127만원에 내놓으면서 국내고가 화장품 시장을 열었다. 이후 시슬리·끌레드보 보떼·시세이도 등도 80만~160만원대의 고가 화장품을 속속들이 출시했다. ‘과연 팔릴까’ ‘어떤 사람이 쓸까’ 같은 우려와 기대가 섞인 관심 속에 고가 화장품의 판매 실적은 예상보다 좋았다. 모 브랜드의 제품은 예약주문만으로 첫 수입량을 소진할 만큼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한 백화점의 뷰티 바이어는 “이를 통해 고가 화장품을 원하고 실제로 사용하는 소비자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고가 화장품 시장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플래티늄, 피부에 어떤 역할 하나

라프레리의 플래티늄 래어는 재구입률이 높다. 라프레리의 관계자는 “한번 사용해본 고객들이 재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출시 당시에는 높은 가격이 관심사였지만 재구매가 많다는 건 제품력을 인정받은 것 아니겠냐”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들 고가 화장품은 희귀한 성분과 기술력을 앞세운다. 라프레리가 쎌루라 플래티늄 래어에 사용한 플래티늄도 그렇다. 플래티늄 성분은 피부의 전자기적 균형을 정상화해 피부를 건강하게 만든다. 라프레리 R&D연구소 총괄 부사장 스벤골라 박사는 “오염된 환경·스트레스·노화 등으로 피부의 전자기적 균형이 쉽게 깨진다”며 “이는 곧 피부의 균형이 무너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피부 균형이 깨지면 먼저 피부가 건조해지고 이로 인해 조기 노화가 나타날 수 있다. 이때 나노 사이즈의 음이온을 띤 플래티늄이 피부의 전자기적 균형을 바로잡아 피부 균형을 정상화하고, 피부 스스로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피부 균형이 잘 이뤄지면 피부빛과 피붓결이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되살아 난다. 피곤하거나 피부가 건조할 때 푸석푸석하던 피부가 숙면을 취하고 난 후 좋아지는 것과 같은 예다.

어떻게 사용하게 됐나

라프레리는 각국의 연구소가 발표한 자료를 검토하던 중 플래티늄에 안티에이징 효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제품개발에 착수했다. 스벤골라 박사는 “플래티늄은 다른 브랜드들이 화장품 성분으로 시도하지 않았던 데다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의 이미지와도 맞아 떨어졌다”며 “하지만 중요한 것은 플래티늄을 인체가 잘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기술이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라프레리의 기술은 ‘스마트 크리스털 테크놀로지’다. 이는 플래티늄 성분을 피부 세포 속으로 전달해주는 운반 시스템으로, 활성성분으로만 구성된 크리스털이 운반역할을 맡아 마치 통증 없이 주사기로 플래티늄 성분을 피부 깊숙이 집어 넣는 것과 같은 원리다.

스마트 크리스털 테크놀로지는 감귤류에서 추출된 헤스페리딘을 사용해 피부 DNA를 보호하고 자외선 등 외부로부터 입을 수 있는 피부 손상도 함께 최소화한다.

플래티늄 화장품, 효과 제대로 보려면

라프레리는 쎌루라 플래티늄 래어의 세럼과 크림을 함께 사용하라고 권한다. 세럼에는 플래티늄 외에도 콜라겐을 촉진시키는 펩타이드와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는 물냉이 추출물 등의 성분이 농축돼 있다. 때문에 이를 바르면 피부에 탄력망을 씌운 듯 피부를 조밀하고 탄탄하게 만들어줘 주름을 완화하고, 잡티가 생기는 것도 막아준다. 플래티늄의 전자기적 균형 형성과 더불어 피부가 전체적으로 건강해지는 토탈 안티에이징 역할을 하게 된다.

크림은 피부의 전자기적 균형을 맞추는 것은 물론 피부 속에 수분 조절 능력을 높여줘 피부 스스로가 항상 촉촉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바르자마자 피부 속에 빠르게 흡수되고 피붓결을 매끈하게 만든다. 이 두가지 제품을 함께 쓰면 플래티늄 성분의 피부 침투와 보호가 동시에 이뤄져 효과가 더 커진다.

라프레리는 올해 30ml 용량의 제품을 추가로 출시했다.

[사진설명]라프레리 쎌루라 플래티늄 래어 크림과 세럼. 플래티늄으로 세포 속 전자기적 균형을 맞춰 피부를 안정시키고 건강하게 만드는 화장품이다. 각각 30ml 85만5000원.

< 윤경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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