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브라질 '21세기 특별 동반자'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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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21세기 특별 동반자관계' .

18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페르난두 엔리케 카르도주 브라질 대통령이 선언한 양국관계다.

金대통령은 1959년 수교 이후 브라질 대통령으로는 처음 방한(訪韓)한 카르도주 대통령과 많은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박준영(朴晙瑩)청와대 대변인은 "두 사람이 모두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희생해왔다" 며 "양국관계의 급속한 진전도 여기에 바탕을 두고 있다" 고 설명했다.

브라질은 99년 국내총생산(GDP)이 5천5백50억달러. 세계 9위의 대국이다. 인구(1억6천만명)와 면적(8백51만평방㎞)은 세계 5위다. 그럼에도 교역량은 1천억달러에도 못미쳐 대외교역의 확대 가능성이 큰 나라다. 우리 교민도 5만명이나 거주한다.

특히 "남미공동시장과 유럽연합(EU)사이에 자유무역 협정을 추진하고 있고,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창설을 추진하는 등 지역 경제통합 움직임에 대비해 관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고 외교당국자는 강조했다.

두 정상은 정보.생물산업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고, 브라질은 선진국 제약회사들이 원료를 얻는 생물산업의 보고(寶庫)라고 朴대변인은 강조했다.

이날 카르도주 대통령은 金대통령의 대북정책을 계속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을 국제사회에 편입시키겠다는 金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카르도주 대통령은 "북한과 외교관계 수립을 위한 정책대화를 시작하겠다" 고 약속했다.

카르도주 대통령은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을 응원하겠다" 고 말했고, 金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이 공동주최하지만 결과를 보면 브라질을 위한 대회가 될 것" 이라고 화답해 웃음이 오갔다고 한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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