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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창파' 신익희 선생 조카로 확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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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북한의 인공기.국장(國章).공화국영웅메달 등을 도안한 '정창파' 란 인물이 제헌국회 의장을 지낸 해공(海公) 신익희(申翼熙)선생의 조카인 신해균 화백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실은 북한 예술잡지 조선예술과 대중잡지 천리마 최근호(2000년 11월)에서 확인됐다.

이들 잡지에 따르면 1913년 10월 경기도 광주에서 태어난 申씨는 29년 해공이 독립운동을 벌이던 중국 동북지방으로 건너갔으나 해공과의 불화로 결별하면서 '정창파' 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난징(南京)대중미술연구원' 에서 미술을 공부한 그는 졸업 후 중국 팔로군에 들어가 8년간 항일전에 참전했다. 45년 9월 귀국한 그는 47년부터 평양 조선인민군신문사에서 미술도안가로 활약했다.

이 무렵 김일성(金日成) 당시 북조선인민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북한 국장과 국기, 화폐, 인민군 군기, 각종 훈장 등을 도안했다.

그러나 그는 50년대 말 '8월 종파사건' 이라는 권력투쟁에 휘말려 숙청됐으며 지난해 4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지시로 복권돼 '북한 화단의 한 획을 그은 미술가' 로 평가받고 있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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