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가 '큰손' 거액 사기 당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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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토론토 AFP=연합] 사우디아라비아 왕가를 대행하는 금융가 '큰손' 들과 프랑스의 한 대형은행이 캐나다 출신 부부 사기단에 수천만달러 규모의 금융사기를 당했다고 현지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글로브 앤드 메일지에 따르면 캐나다 수사당국 조사 결과 토론토 출신 론 코발(49)과 부인 로렌 코발은 병원들을 상대로 고가 의료장비인 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MRI) 리스사업을 벌이는 것처럼 꾸며 프랑스 3대 은행인 소시에테 제네랄 등으로부터 6천6백만달러를 사기 대출받아 가로챈 것으로 밝혀졌다.

다음달 4일 재판을 앞두고 있는 이들은 BACC캐피털이란 회사를 내세운 뒤 가짜 대출서류를 만들어 대출사기극을 벌였는데, 다른 대출금으로 이자를 갚아나가는 수법으로 채권단의 의심을 피했다고 수사당국은 말했다.

조사 결과 이번 사기극으로 파리에 있는 소시에테 제네랄 은행 외에 미 텍사스 소재 금융회사 어소시에이츠 퍼스트 캐피털과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에 연계된 투자자들이 엄청난 피해를 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부부는 사기극 후 2개월여 도피생활을 해오다 미 남부 조지아주에서 미.캐나다 국경지역까지 1천6백달러를 주고 택시를 타고 가다 캐나다 경찰과 세관당국의 검문에 걸려 체포됐으며, 체포 당시 1백29만달러를 소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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