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협-구단 정면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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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프로야구 선수협 파문이 사단법인화를 놓고 팽팽한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어 장기화할 조짐이다.

프로야구 8개 구단 사장들은 22일 이사회를 가진 뒤 '현 선수협은 인정할 수 없으며, 사단법인화는 시기상조' 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 KBO 이사회=구단 사장들은 이사회가 끝난 뒤 "이번 사태는 3월 10일 문화관광부가 중재한 합의문을 선수협측이 위반해 불거졌다는 것을 인정하고 앞으로 '선수로서만 순수하게 행동할 것을 동의한다면' 6명의 선수에 대한 보류권 포기(방출) 결정을 철회하겠다" 고 밝혔다.

박용오 KBO 총재가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 가운데 열린 이사회는 또 선수협의 사단법인화는 시기상조며, 프로야구의 파국을 원치 않으므로 선수협과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 정치인.체육인 가세=임종석(민주당).남경필(한나라당).정진석(자민련)의원 등 국회의원 14명은 22일 오전 선수협 대표단과 만나 선수협 지지 모임을 결성했다.

또 박정근(호서대).안민석(중앙대)교수와 고인수(공항고)교사 등은 "선수협 문제는 프로스포츠뿐 아니라 한국 체육계의 민주적 발전에 중요한 계기" 라며 선수협 지지 서명운동에 들어갈 뜻을 밝혔다.

◇ 선수협=지난 21일 LG 선수단 전원이 선수협에 가입한데 이어 22일 오전 해태 선수단 15명, SK 선수단 31명도 합류, 선수협 가입 인원은 총 1백12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한화 선수단 39명은 이날 오후 장종훈을 대표로 하는 성명을 통해 "현 선수협의 외부세력이 물러나지 않는 한 무조건 동조할 수는 없다" 고 밝혀 기존 선수협과는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음을 밝혔다.

이태일.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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