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에서 23일 '캐럴 콘서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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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캐럴은 원래 춤과 노래와 악기연주가 결합된 단순한 선율의 경쾌한 음악으로 주로 야외에서 연주되었던 곡이다. 독창과 합창이 번갈아 가면서 나오는 것도 특징이다.

동방박사.트리.별.목자.자장가.천사.썰매.산타클로스 등이 캐럴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들이다. 어린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초월해 누구나 즐겨 부르고 듣는다.

서양음악사에서 활발하게 진행돼 온 성(聖)과 속(俗), 예술음악과 민요의 상호 교류의 대표적인 예가 캐럴이다.

벤자민 브리튼이 '캐롤의 제전' 을 작곡했는가 하면 캐럴이 팝송 못지 않는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캐럴 콘서트의 매력은 해마다 색다른 편곡으로 옷을 갈아입으면서 새롭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예술의전당이 성탄절을 이틀 앞두고 '클래식으로 듣는 캐럴' 공연을 꾸민다.

23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협주곡 형식으로 편곡된 캐럴 메들리로 엮은 이색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ASEM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연주했던 한국 민요 메들리 '얼의 무궁' 의 편곡자인 이성환씨가 편곡을 맡았다.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 하피스트 김화영, 피아니스트 김형규, 덴탈코러스가 박은성 지휘의 홀리나이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악기별로 3~4개의 캐럴을 메들리로 엮는다.

코렐리의 '크리스마스 콘체르토' 로 막이 오르면 '고요한 밤' '오 소나무' '첫번째 크리스마스' 가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의 앙상블로 이어진다.

편곡자 이성환씨는 '어메이징 그레이스' '펠리스 나비다드' '화이트 크리스마스' 에서 직접 색소폰 연주를 맡는다.

이밖에 하프.피아노 등의 협연으로 '실버 벨' '아베 마리아' '징글 벨' '참 반가운 신도여' 를 연주하고 '북치는 소년' '환희의 송가' 등을 합창을 곁들여 들려준다. 02-580-1300.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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