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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수입차 치열한 경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1면

내년 수입 자동차 시장의 판매 열기가 뜨거울 전망이다.

수입차 업체들은 올해 말과 내년 초 새로운 모델을 잇따라 내놓고 수요자들을 파고 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경기 전망이 다소 어두운 데에도 불구하고 수업차 업계는 내년에 올해의 4천여대보다 크게 늘어난 7천대 정도의 차가 팔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수입차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중.대형차 외에 소형 세단과 스포츠용 차량(SUV), 다목적 차량(MPV)등으로 모델이 다양해진다는 점이다. 또 일본차도 처음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 상륙한다.

◇ 소형 세단 봇물〓올 하반기 들어 경기가 둔화되자 각 수입차 판매업체들은 잇따라 소형 세단을 출시하고 내년 소형차 판매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볼보는 지난달 스포츠 세단인 S60을 내놓았다. 한층 젊어진 볼보차의 이미지를 살리면서 스포티한 개성과 파워를 표현하고 있다. 내년 초엔 S60보다 작은 소형세단인 S40과 왜건형 V40도 선 보일 계획이다.

BMW는 3시리즈를 업그레이드한 2001년형 모델로 승부에 나서 모델별 판매순위 2위에 랭크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벤츠는 지난 10월말 국내 벤츠 라인업 가운데 가장 사이즈가 작은 모델인 뉴 C클래스를 새로 내놓았다.

내년 소형 세단 시장의 또 다른 변수는 재규어 X-TYPE과 GM 세브링이다.

종전 재규어 차종이 고급화를 지향하며 매니아 위주로 제작됐다면 X-TYPE은 젊은 층을 겨냥해 대중화를 표방하고 있다.

차대의 사이즈가 작아지고 가격도 낮아져 그동안 재규어를 사고 싶어도 값 때문에 망설여 왔던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세브링은 캡 포워드 디자인을 채용해 스포티한 외모가 눈길을 끌고 있다. 실내 공간을 구형보다 넓혔고 내장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 SUV.RV(레저용 차량)도 가세〓포드 자동차는 SUV로 내년 신차의 스타트를 끊는다.

올 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에스케이프를 내년 1월에 출시한다. 젊은 층은 물론 신혼 부부나 어린 아이가 있는 가정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볼보는 올 수입차 모터쇼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크로스 컨트리를 내년 3월부터 시판할 예정이다.

크로스컨트리는 주행 조건에 따라 별도의 조작없이 4륜구동으로 변환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왜건형 모델로 국내 RV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BMW는 왜건과 SUV의 중간에 있는 크로스 오버카인 X5를 지난 9월부터 시판한 데 이어 내년 3월쯤엔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인 F1의 기준을 적용한 스포츠카 M3를 내놓을 예정이다.

주로 젊은 층을 공략하는 모델로 7천9백rpm에서 3백43마력의 출력을 낸다.

벤츠는 지난달 소형 스포츠카와 오프로드카의 개념을 조화시킨 SUV인 M클래스와 스포츠카 CLK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 일본차도 상륙〓내년 1월부터 도요타의 고급브랜드인 렉서스 시리즈가 국내 시판된다.

한국 도요타자동차는 이미 지난달 20일부터 국내 예약 판매를 시작해 15일 현재 내년 판매 목표량 9백대의 10% 정도인 90여대를 계약했다.

도요타는 D&T 모터스.랙서스SK 등 3개의 딜러를 선정하고 인천.대구.대전.광주.마산.강릉 등 6곳에 정비 서비스센터를 마련해놓고 있다.

도요타가 들여올 렉서스 시리즈는 LS430.GS300.IS200.RX300 등 4개 차종으로 국내 고급차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주력 차종인 LS430은 4천3백㏄급 고급세단으로 주행 안정성과 승차감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린 '신세기 고급차' 라는 점을 내세운다.

엔진 소음과 주행 중 바람소리 등을 대폭 줄였으며 미끄러지듯 달린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GS300(3천㏄)과 IS200(2천㏄)은 각각 고성능 고급 세단과 스포츠 세단을 컨셉으로 개발한 차로 컴팩트하면서도 탄탄한 스타일이어서 젊은 층과 여성 운전자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SUV이면서 뛰어난 승차감을 자랑하는 RX300은 국내 레저용 차량 시장을 겨냥한 차다.

한국도요타자동차 야스노 히데아키(安野秀昭)사장은 "예약 판매 과정에서 나타난 시장의 반응으로 볼 때 최근의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내년 9백대의 렉서스 판매는 무난할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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