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세계정상기념관' 건립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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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제주도를 거쳐간 세계정상(頂上)들의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세계정상의 집' 이 건립된다.

제주도는 18일 제주를 세계속에 '평화의 섬' 으로 각인시키고 각국 국빈 방문이 이어진 제주도의 특성을 관광자원으로 만들고자 '세계정상의 집' (가칭.The Summit House)을 건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제주도에는 1991년 한.소 정상회담차 고르바초프 前소련대통령이 방문한 이래 한.미, 한.중정상회담등으로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 중국의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등 방문이 줄을 이었다.

지금까지 제주를 찾은 국가원수급 방문만도 11차례나 돼 사실상 '외교1번지' 역할을 제주도가 해온 셈이다.

도는 내년부터 총사업비 1백90억원을 들여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부지내 1천8백15평에 기념관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정상들의 개인기념실과 정상회담 기록, 제주 체제기간동안의 영상물 전시실과 회의.연구실 등을 갖춘 복합기념관 양식이다.

도는 이들 정상의 제주 체제기간중 발표문과 회담내용, 제주관광 등 일체의 기록을 수집해 전시하고 앞으로 제주를 방문하는 외국 정상들에 대해서도 제주방문 관련기록을 모을 예정이다.

도는 이에 앞서 지난 16일 업무보고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이를 건의, 정부로부터 필요한 예산 1백90억원가운데 1백30억원의 예산지원을 약속받았다.

도는 이와 함께 내년 상반기중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동티모르 인권운동가 오르타박사등을 초청, 제주에서 국제평화회의등을 열고 '제주평화선언' 을 채택한다.

제주도 홍원영(洪元暎)정책기획관은 " '세계정상의 집' 을 호주의 오페라하우스등과 견줄 만한 대표적인 제주건축물로 만들어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도 높히겠다" 고 말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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