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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어린이 겨울방학 어떻게 보내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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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다음주부터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서울시내 초등학교와 마찬가지로 북한도 12월 말부터 내년 2월 초까지 45일 동안 겨울방학에 들어간다.

한국의 초등학생들은 겨울방학을 손꼽아 기다리지만 북한의 인민학교(4년제)학생들은 겨울방학이 그다지 달갑지 않은 편이다.

북한의 학생들은 방학이 시작돼도 여전히 학교에 나가야 하고 외화벌이를 위해 파지(破紙).파고철(破古鐵)등을 수집하는 '노력동원' 이 부과되기 때문이다.

등교하면 '보천보 달리기' '조국통일 달리기' 등 아침운동을 하고 대개 당원의 자녀인 분당위원장과 반장이 출석을 확인해 담임교사에게 보고한다.

출석이 확인되면 오전까지 학교 인근 산 등으로 올라가 파지.파고철 등 폐품을 수집한다. 개인당 할당량은 파고철을 기준으로 연간 10㎏ 정도.

'노력동원' 이 오전에 끝나면 집으로 돌아가 주거지별로 5~6명으로 구성된 '학습반' 에서 방학숙제를 한다. 국어.수학.자연 등 과목별로 있으며 '김정일 어록' 등을 암기해야 한다.

1998년 가족과 함께 탈북한 金모(19)양은 "학습반에는 따로 교사가 없기 때문에 공부보다는 대부분 밖에서 고무줄놀이.썰매타기 등으로 시간을 때웠다" 고 털어놨다.

고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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